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 3사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3145억원으로 전년 동기(2471억원) 대비 약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08억원으로 전년 동기(2198억원)보다 약 4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LS일렉트릭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03억원으로 전년 동기(1008억원)보다 89%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9954억원, 7470억원이었다.
전력기기 업계의 실적 호조는 미국 시장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노후 전력망 교체 사업이 진행 중인 데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 제조업 리쇼어링까지 겹치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변압기 등 핵심 기자재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각 사는 현지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약 2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앨라배마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4월 준공이 목표로 제2공장이 가동되면 북미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 105대에서 약 150대로 50%가량 늘어난다. 제2공장에서는 미국 송전망의 핵심인 765kV급 초고압 제품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효성중공업은 이달부터 미국 자회사 효성 HICO가 콴타서비스 자회사와 세운 합작 법인을 통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소재한 콴타 캐논스버스 공장에서 72.5kV부터 800kV급 초고압차단기를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을 본격화하면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최초로 미국에 변압기와 차단기 생산 능력을 모두 갖추게 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조성한 미국 텍사스주 베스트럽 캠퍼스와 2022년 인수한 LS일렉트릭 유타를 양대 생산 거점으로 삼고 현지에 2억 4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LS일렉트릭 유타는 지난해 1차 증설로 생산능력을 3배로 확대한 데 이어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생산 시설을 6배로 확대하는 프로젝트에도 착공했다.
여기에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1호 사업인 ‘프로젝트 스타’가 더해지며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프로젝트 스타는 텍사스주 엔시날에 설비용량 6.472기가와트(GW)규모의 AI 데이터센터용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에서는 발전소와 전력망을 잇는 변압기와 차단기 등 초고압 설비가 대규모로 필요한 만큼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갖춘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주요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이에 단기 수주실적을 넘어 중장기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대미 투자의 경우 실제 수주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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