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12척 우선협상자로 독일 TKMS가 선정됐다”며 “한국은 지난해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실주 이후 또 한 번 주요 잠수함 입찰 경쟁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조선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
TKMS 선정 배경으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동맹국과의 상호운용성 △경제적 혜택, 특히 캐나다 현지 유지보수 역량 △독일의 납기 관련 파격 제안 등이 꼽혔다. 빠른 납기는 그동안 한국 측의 핵심 강점으로 평가됐지만, 독일이 납기 경쟁력을 보완하면서 캐나다가 NATO 상호운용성과 동맹 프리미엄에 더 큰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양 연구원은 “올해 조선 업종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던 만큼 아쉬운 결과”라면서도 “이번 경쟁을 통해 한국이 잠수함 최강자인 독일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플레이어라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쟁 막판 독일이 절충교역 공세와 납기 수정, 네거티브성 메시지까지 동원한 점은 한국 제안의 경쟁력이 높았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후속 잠수함 파이프라인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그리스 4척, 필리핀 2척, 페루 2~6척, 사우디아라비아 5척, 모로코 2척, 이집트 4척, 콜롬비아·칠레 등 다수의 잠수함 사업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특히 TKMS의 수주잔고 확대는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TKMS는 올해 노르웨이 2척, 인도 9척, 캐나다 12척을 추가 확보했다. 2025년 말 기준 26척으로 추정되던 수주잔고에 23척이 더해지면서 전체 잔고가 50척에 근접했다. TKMS는 2027년부터 연간 3~4척의 잠수함 건조 체제를 갖출 전망이지만, 수주잔고와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추가 수주와 납기 대응 경쟁력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해상 방산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간 국제 거래 기준 호위함은 연평균 9척, 잠수함은 6척 발주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NATO 방위비 지출 목표 상향 흐름을 감안하면 한국이 접근할 수 있는 수주 풀도 2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유럽 조선소의 건조 능력은 제한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유럽 조선소의 현재 생산능력이 잠수함 약 3척, 호위함 약 7척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건조 능력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여력이 있는 한국 조선사에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이번에는 NATO의 벽에 부딪혔지만, 이를 계속 두드리는 과정에서 결국 한국에도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다만 단순히 납기 경쟁력에만 의존하기보다 국제 공동개발, 현지생산, 장기 유지·보수·정비(MRO) 및 군수지원 체계 구축 등으로 방산 수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해 오늘] 아파트 엘베 여성 노린 20대 모습에 '경악'](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07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