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8월24일 08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최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5억 1000만원 규모 장비 수주를 확보했습니다. 현재 10여 곳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장비 도입을 활발히 논의 중이며, 전년 매출의 10%(약 5억원) 이상 규모의 선입금 멀티 유닛 계약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445680)(이하 큐리옥스) 대표는 최근 팜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글로벌 사업 현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단기적인 '퀀텀 점프'보다는 실무진의 강한 선호도를 바탕으로 점진적이고 꾸준한 '계단식 우상향'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 그의 핵심 전략이다.
큐리옥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심분리기를 쓰지 않는(C-FREE) 세포 분석 공정 자동화 기술을 상용화한 국내 토종 기업이다. 최근 2분기에만 복수 장비 판매 계약 2건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실적 반등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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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자체를 바꾼다'…빅파마 도입은 느리지만 깊게
세포 분석은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의 필수 기초 공정이지만, 여전히 사람 손(수작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일반 장비는 예산만 있으면 바로 구매할 수 있지만, 큐리옥스의 장비를 도입한다는 것은 수십 년간 이어온 ‘수작업 기반 공정’ 자체를 바꾼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글로벌 매출 상위 10위권 제약사와 맺은 ‘플루토 코드(Pluto Code)’ 포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이 그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괄 계약은 적어도 빅파마 내 다수 조직에서 새 공정 도입 필요성에 대한 전사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뜻"이라며 "현재 일반 세포 기초 연구 그룹과 CGT 분석·품질관리(QC) 부서를 양 축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빅파마 최고 경영진의 결정이 예상보다 더딘 점은 숙제다. 큐리옥스의 2분기 매출은 11억 7600만 원(전년비 18% 증가)이지만, 영업손실은 44억 원대다. 김 대표는 “주주분들께 생각했던 속도보다 느려진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논의 중인 빅파마 계정만 두 자릿수 이상인 만큼 흔들림 없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경쟁사 참전은 ‘개화 시그널’…비원심 기술로 판도 바꾼다
최근 글로벌 장비 대기업 애질런트(Agilent)가 원심분리기 기반 세포 자동화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를 위협이 아닌 강력한 '시장 개화(확대)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김 대표는 “대형 기업들이 마케팅에 나서면 ‘왜 자동화가 필요한지’를 대신 시장에 교육해 주는 셈”이라며 “우리 목소리 하나가 여러 개의 큰 목소리로 바뀌면서 타깃 시장이 폭발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경쟁사와의 직접 비교에서도 확고한 우위를 자신했다. 원심분리 방식은 파이펫 외에도 원심분리기, 세척기, 복잡한 로봇 암 등이 필요해 유지보수 비용과 공간 차지가 막대하다. 반면 큐리옥스는 액체 분주기 하나만으로 항체 혼합부터 세척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김 대표는 “구조적 단순함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큐리옥스의 비원심(C-FREE) 방식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기에 6월 출시된 신규 소프트웨어(워크플로 위저드 등)는 연구원들이 프로그래밍을 몰라도 기존 실험 방식대로 손쉽게 기기를 다룰 수 있게 해 장비 구매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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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T 재현성 데이터가 도화선…AI 신약 공동연구 임박
하반기 가장 강력한 모멘텀은 단연 압도적인 데이터 ‘재현성’ 확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협업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유세포분석 표준화 컨소시엄 다기관 선행 연구에 따르면, 기존 수작업 공정의 기관 간 편차는 최대 27%에 달했지만 큐리옥스의 자동화 장비 적용 후 편차가 5.3%로 급감했다. 무려 5배 이상의 재현성 향상이다.
김 대표는 “수작업의 에러율 때문에 다기관 임상 시 데이터를 맞추는 데만 보통 4개월이 낭비된다”며 “재현성을 높여 이 기간을 줄이면 제약사는 신약 특허 독점 판매 기간을 4개월이나 더 벌게 되는 천문학적 이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NIST 컨소시엄의 공식 백서가 내년에 발표되면 본격적인 퀀텀 점프의 도화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처럼 에러율이 낮고 균질한 데이터는 최근 화두인 AI 및 머신러닝 신약 개발에 필수적이다. 김 대표는 “AI는 오차가 큰 데이터를 스스로 보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재현성이 높은 큐리옥스의 자동화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8월 말~9월 중 글로벌 대기업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 공동 연구 계약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막바지 법률 검토가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끝으로 "속도가 다소 지연된 점은 아쉽지만, NIST 컨소시엄 데이터 확보 등 기술적 성과는 완벽하게 입증했다"며 "어려운 점을 극복한 만큼 앞으로는 훨씬 빠르고 강력한 성장 궤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