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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솔리다임 美 상장 갑론을박…중복상장 우려 vs 투자확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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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I 2026.10.18 17: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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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선정 이어 美 로비업체 계약 IPO 속도
중복상장 논란에 주주가치 훼손 우려
"상장 시 투자재원 확보 등 이점 더 커" 반론도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과 업계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존 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줘 주주들이 누릴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중복상장 우려와 대규모 재원 확보를 통해 선제적인 인공지능(AI) 메모리 증설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최근 솔리다임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JP모건과 씨티그룹, UBS도 주관사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달러(약 210조원), 자금 조달액은 최대 150억달러(약 21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아직 상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솔리다임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다만 최근 솔리다임이 퀄컴 출신 안드레스 카스트리욘을 대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미국 로비업체 발라드 파트너스와 계약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내년 미국 상장 준비 수순으로 보고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출범한 미국 손자회사다.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가 주력 사업이다.

솔리다임 상장이 주목 받는 것은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때문이다. 중복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증시에 상장돼 있는 상태를 뜻한다.

SK그룹 반도체 사업의 지배구조는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 컴퍼니→솔리다임으로 이어진다. 이 중 SK㈜, SK스퀘어, SK하이닉스는 국내에 상장돼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다른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려면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고, 증손자회사는 원칙적으로 국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다만 지주사의 출자 단계 제한은 국내 계열사에 한정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미국 법인인 AI 컴퍼니를 활용해 솔리다임을 지배할 수 있다.

다만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 보호 의무는 별개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8월 시행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보면, 해외 증시에 자회사를 상장하는 경우에도 국내 상장 모회사에 주주 영향평가와 보호방안 마련, 주주 소통 등의 의무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도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관련 의무는 이행해야 하고, 위반할 경우 최대 10억원 등의 제재를 받는다. 다만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솔리다임이 별도로 상장하면 현재 솔리다임 가치까지 반영돼 있는 SK하이닉스 등의 주가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상장설이 처음 보도된 직후인 지난 8월 6일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새 10% 넘게 빠졌다.

반면 상장을 통한 투자 확대 효과가 지분 희석에 따른 손실보다 크다는 분석도 적지 읺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최근 보고서에서 “솔리다임 상장의 이점이 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 우려를 넘어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BI는 외부 투자자 지분이 10%가 되더라도 SK하이닉스의 주당순이익(EPS) 감소폭은 약 1%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그 대신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능력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면 장기적인 이익 성장으로 지분 희석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등 AI 반도체 분야에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호남 반도체와 함께 미국 내 신규 낸드 생산시설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동시다발적인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일 공격 증설을 외치고 있는 배경이다. 솔리다임이 IPO를 통해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면 SK하이닉스는 HBM 등 핵심 사업에 자금을 집중할 여력이 커질 수 있다.

솔리다임 상장설 이전에 나온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 △SK하이닉스가 2대 주주인 일본 낸드 업체 키옥시아의 미국 ADR 상장 추진설 등도 모두 그 궤가 비슷하다. ‘AI 본토’ 미국에서 외부 자금을 대거 유치해 생산시설을 늘리고 반도체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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