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가 낮춘 여행 문턱…“여러 번 떠나며 내 취향 발견”
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전문가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의 굿즈와 다른 사람의 굿즈는 모두 다르다. 그만큼 취향의 영역”이라며 “굿즈 순례는 개인화된 소비 패턴을 가장 극대화해 보여주는 트렌드”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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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전문가는 여행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로 ‘개인화’를 꼽았다. 여행객들이 경험을 거듭하며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고 이를 충족하는 데 돈과 시간을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나의 시간과 휴가, 돈을 쓰는 여행 경험이 쌓일수록 선택의 기준도 구체적으로 바뀐다. 처음에는 친구의 제안이나 유명한 여행 코스를 따르더라도 점차 좋아하는 풍경과 활동,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범위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취향 중심의 여행이 성장한 배경으로 저비용항공사(LCC)의 확대를 들었다. 항공사와 노선 선택지가 늘면서 여행을 시도하는 문턱이 낮아졌고, 다양한 여행지를 경험하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볼 기회도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민 전문가는 “자유여행이 크게 성장했던 시점은 LCC가 많이 생겼던 때와 맞물린다고 생각한다”며 “‘오사카도 가볼까, 도쿄도 가볼까’ 하며 여러 여행을 시도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시간을 거쳤다”고 말했다.
명소 사진 대신 나만의 기억·체험 중시
취향이 분명해지면서 여행에서 돈을 쓰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여러 국가와 명소를 방문하는 데 예산을 나눠 쓰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경험에 지출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민 전문가는 “과거에는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을 짧게 순회하고 여러 나라를 다녀왔다는 데 의미를 뒀다면, 이제는 프랑스 와이너리를 방문하겠다는 목표로 한 지역에서 닷새를 보내는 여행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누군가에게는 와이너리 방문이 중요하지만 누군가에게 그것이 쇼핑이 될수도 공연이 될 수도 있다. 개개인이 중시하는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는 소리다.
여행객들이 취향과 체험을 중시하는 이유는 여행을 통해 자신만의 기억을 남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같은 명소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만족을 직접 참여하는 활동과 경험에서 찾는다는 설명이다. 굿즈 역시 물건 자체의 효용과 함께 그곳에 갔던 기억을 오래 간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지 체험과 액티비티는 여행객을 한 지역에 더 오래 머물게 하고, 그곳에 대한 기억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는 “체험을 하면 여행지에 대한 기억이 훨씬 강렬하게 남는다”며 “여행지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이 좋았는지를 통해 자신만의 차이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여행업계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정해진 일정에 여행객을 맞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적합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확산도 이런 경쟁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검색과 일정 작성에 드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단순히 정보를 모아주는 서비스에 더해, 개인의 조건을 이해하고 선택을 돕는 역할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민 전문가는 “여행업계가 고민해야 할 것은 여행자가 원하는 것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느냐”라며 “개인의 선호도와 취향에 맞춰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