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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스폰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15언더파 273타)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33만 2870 유로(약 21억 2000만 원)다.
스폰은 아널드 파머와 빌리 호셜에 이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역대 세 번째 미국 선수가 됐다. 지난 4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트로피도 품었다.
최종 라운드 초반까지만 해도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선두에 1타 뒤진 채 출발한 스폰은 13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으로 단숨에 흐름을 뒤집었다.
반격은 14번홀(파3)부터 시작됐다. 티샷을 홀 90cm에 붙여 버디를 잡은 스폰은 15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연달아 약 4.6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세 개 홀 연속 버디로 리더보드 최상단까지 치고 올라간 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투 퍼트로 버디를 보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공교롭게도 스폰은 애초 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 없었다. 36세의 캘리포니아 출신 그는 가족과 함께 런던을 찾는 것을 좋아하지만, 오는 25일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염두에 두고 이동 일정에 부담을 느껴 올해 BMW PGA 챔피언십 출전을 계획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 단장 브랜트 스네데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스네데커는 마지막 두 장의 단장 추천권을 제이컵 브리지먼과 잭슨 코이분에게 사용했다. 브리지먼은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날 끝난 빌트모어 챔피언십 애슈빌에서도 최종 라운드 61타를 몰아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코이분은 지난 7월 프로 전향 후 세 번째 출전 대회였던 3M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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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탈락은 오히려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세계랭킹 17위로 대회에 나선 스폰은 “마음속에 큰 응어리를 품고 경기에 나섰다. 이번주에는 분명히 뭔가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미국 대표팀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이번 주 내가 해야 할 일은 해냈다”며 “프레지던츠컵에서 경기하는 동료들에게 행운을 빈다. 나는 소파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스폰은 프로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이 가운데 3승을 최근 15개월 사이에 쓸어 담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계랭킹도 17위에서 12위로 뛰어올랐다.
스폰은 자신의 성장에 대해 “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선수로 성장했다”며 “나는 항상 세계 여러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내 일정이 결국 이렇게 잘 맞아떨어져 우승까지 하게 된 것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스폰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매킬로이는 18번홀을 앞두고 15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오릴며 역전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홀 티샷이 벙커에 빠져 레이업을 해야 했고, 프린지에서 시도한 약 2.4m 버디 퍼트마저 빗나가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매킬로이는 “몇몇 퍼트를 다시 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 내 경기력이 좋은 상태라는 점에서는 힘을 얻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매킬로이는 에런 라이(잉글랜드), 애덤 스콧(호주) 등과 함께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매킬로이에게 이번 준우승은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이다. 이로써 DP 월드투어 시즌 최종 랭킹인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도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와 격차를 좁혔다. 매킬로이는 통산 여덟 번째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를 노리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면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가 보유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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