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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석유업계, LNG 공급 장기계약…"유럽 수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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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혁 기자I 2022.06.23 14: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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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 위기에 노난 美석유업계
셰브론, LNG 개발사와 연이어 장기 계약
러 에너지 독립 나선 유럽, 美 LNG 구입↑
미국, 카타르 제치고 LNG 최대 수출국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석유화학 기업들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및 개발과 관련해 최소 15년 이상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끊기로 한 유럽이 대체재 중 하나로 미국 LNG를 선택함에 따른 것으로 설명된다.
(사진=AFP)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거대 석유화학 기업 셰브론은 멕시코만 연안 등에서 LNG를 만드는 기업인 벤처 글로벌에서 20년 동안 연간 200만t의 LNG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셰브론은 또 15년간 연간 200만t의 LNG를 텍사스 해안에서 플랜트를 가동 중인 셰니에르 에너지에서 사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셰브론이 사들인 LNG는 유럽에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셰니에르 에너지는 셰브론과의 LNG 장기 공급을 감당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지금의 생산능력(CAPA)을 20% 더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셰니에르의 LNG 생산량은 현재 연간 4500만t에서 1000만t이 추가돼 연간 5500만t이 될 예정이다. 미국의 작년 연간 LNG 생산량인 9900만t의 절반이 넘는다.

FT는 미국의 석유화학 기업 및 LNG 개발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 에너지 독립에 나선 유럽이 미국에서 LNG를 대거 수입하면서 비롯됐다고 해석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말 미국 LNG 150억㎥를 연내 추가 구매하고 2030년까지 매년 500억㎥의 LNG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유럽 화학회사 이네오스가 미국 기업 셈프라와 20년 동안 연간 140만t의 LNG를 계약을 맺는 등 기업 간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유럽 수출 증가 덕에 LNG 수출국 1위 자리를 더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은 카타르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를 수출한 나라가 됐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연초, 미국이 올해 전 세계 LNG 최대 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EU의 에너지 부족은 최근 들어 더욱 악화됐다. 전력 소모가 증가하는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지난주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절반 이하로 줄였기 때문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정치적인 입지를 넓힐 목적으로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아예 중단할 수 있다”며 “유럽은 위기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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