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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의 물리적인 한계에 있었다. ‘오디세이’ 촬영에 사용된 새로운 아이맥스 카메라의 필름 매거진으로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는 분량은 약 2분 30초~3분. 그 시간이 지나면 촬영을 멈추고 새로운 필름을 장착해야 했다.
짧은 장면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긴 호흡이 필요한 감정신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배우가 감정을 한껏 끌어올려 연기를 이어가고 있더라도 필름이 떨어지면 촬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놀란 감독이 택한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가까웠다. 필름을 교체하는 동안 배우와 스태프가 자리를 뜨거나 대화를 나누는 대신 촬영 직전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현장은 조용히 멈췄고, 배우들은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않은 채 기다렸다. 카메라팀이 최대한 빠르게 필름을 교체하면 곧바로 촬영을 이어갔다.
이 방식이 시험대에 오른 장면 중 하나가 촬영 초반 로스앤젤레스 세트에서 진행된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와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의 감정신이었다. 두 배우가 소화해야 할 장면은 대본으로 약 8페이지에 달했다.
긴 감정선을 유지해야 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끊어 촬영하면서도 두 배우는 직전의 감정 상태를 유지한 채 연기를 이어갔다. 이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놀란 감독 역시 장편영화 전체를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하는 방식에 확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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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메라를 감싸 소음을 줄이는 방음 장치인 ‘블림프’(blimp)를 새롭게 제작했다. 놀란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카메라 소음은 ‘부드러운 가르랑거림’ 정도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하나를 해결하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방음 장치를 씌우면서 카메라의 부피가 커졌고, 가까이 마주 보는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배우들의 시야를 가렸다. 맷 데이먼과 앤 해서웨이가 상대 배우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제작진은 결국 거울을 동원했다. 두 배우가 직접 서로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거울을 통해 상대방의 시선을 확인하며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맥스의 거대한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정작 배우들은 거울 너머로 서로의 눈을 바라봐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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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분마다 멈추는 촬영 방식은 배우들에게도 낯설었다. 톰 홀랜드는 처음 ‘오디세이’ 촬영에 참여했을 당시 놀란 감독이 계속 촬영을 중단하자 자신의 연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촬영이 거듭 중단되자 홀랜드는 함께 촬영하던 존 번설에게 이유를 물으며 걱정했다. 이후 스턴트 코디네이터로부터 아이맥스 필름의 촬영 시간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상황을 이해했다.
결국 ‘오디세이’의 전편 아이맥스 촬영은 단순히 카메라 한 대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었다. 제한된 필름 길이부터 카메라 소음, 커다란 장비가 배우들의 시선을 가리는 문제까지 여러 제약을 해결해야 했다. ‘오디세이’의 거대한 아이맥스 화면 뒤에는 이처럼 아날로그적인 시행착오와 해법이 숨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