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은 IVL-바이오플루이딕 관련 기술에 대한 PCT 국제출원을 완료하고 오는 10월 29~30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약물전달 학회 ‘PODD 2026(Partnership Opportunities in Drug Delivery)’에서 주요 연구성과를 구두 발표한다고 29일 밝혔다.
IVL-바이오플루이딕은 고용량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할 수 있도록 항체를 초고농도로 제형화하는 플랫폼이다. 고농도 항체를 액상으로 만드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항체를 미세입자로 만든 뒤 저점도 용액에 현탁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액상 항체는 농도가 높아질수록 점도가 증가해 주사기로 밀어내는 데 필요한 힘이 커지고 가는 주삿바늘을 통한 투여도 어려워질 수 있다. IVL-바이오플루이딕은 항체를 입자화해 고농도에서도 점도 상승에 따른 투여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용량 바이오의약품의 피하주사 전환을 위한 기술 확보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피하주사 제형변경 기술 기업 할로자임은 지난해 11월 초고농축 미세입자 기술 ‘하이퍼콘(Hypercon)’을 보유한 일렉트로파이(Elektrofi)를 인수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할로자임 자료에 따르면 최종 인수대가는 약 8억1040만 달러(약 1조1000억원)였다. 하이퍼콘은 바이오의약품을 미세입자로 만들어 같은 용량의 약물을 더 작은 부피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할로자임은 같은 해 12월 고농도 바이오의약품 전달 기술을 개발하던 서프바이오(Surf Bio)도 인수했다. 할로자임은 기존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인핸즈(ENHANZE)’에 이들 고농도 제형 기술을 추가해 약물전달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의 2025년 연간 실적자료에서도 일렉트로파이와 서프바이오 인수를 약물전달 기술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으로 설명했다.
인벤티지랩도 IVL-바이오플루이딕의 권리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부터 초고농도 항체 입자화 기술과 관련한 특허와 자유실시(FTO) 분석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PCT 출원을 시작으로 국가별 특허권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PCT는 하나의 국제출원을 통해 다수 국가에 특허를 출원할 수 있는 절차를 확보하는 제도다. PCT 출원 자체가 각 국가에서 특허권을 취득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향후 진입할 국가를 선택해 국가별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2024년부터 초고농도 항체의약품 입자화 기술에 대한 특허와 자유실시 분석을 진행하며 기술과 지식재산권 측면에서 준비해 왔다”며 “플랫폼 공개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기술 문의와 추가 데이터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PCT 출원을 글로벌 공동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권리 확보 과정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IVL-바이오플루이딕의 외부 검증도 확대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PODD에서 플랫폼을 처음 공개한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등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총 6건의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MTA는 상대 기업이 인벤티지랩에 항체 등 물질을 제공하고 이를 IVL-바이오플루이딕에 적용해 제형화 가능성과 물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기술이전 계약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파트너 후보의 약물에 플랫폼을 적용해 성능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후속 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 논의를 위한 선행 단계가 될 수 있다.
회사는 플랫폼 공개 당시 설정했던 초고농축 입자화 목표를 달성했으며 현재는 더 높은 농도의 제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량 투여가 필요한 항체의약품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열리는 PODD 2026에서는 관련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인벤티지랩은 학회 첫날인 10월 29일 ‘IVL-바이오플루이딕: 미세유체공학을 통한 바이오의약품 초고농도 제형 구현’을 주제로 발표한다.
PODD가 공개한 공식 일정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의 발표는 29일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된다. 미세입자 현탁액 기반 초고농도 바이오의약품 제형의 원리와 고용량 바이오의약품 투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 현재까지 확보한 실험 결과 등이 발표 내용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고농도 바이오의약품 피하주사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발표도 예정돼 있다. 할로자임은 ‘피하투여를 위한 고농도·고용량 단백질 치료제 제형의 발전’을 주제로 발표하며, 나노폼(Nanoform)도 주사제 제형 기술 세션에 참여한다. 로슈, 화이자, 존슨앤드존슨(J&J), 길리어드,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도 연사와 세션 좌장 등으로 참석한다.
인벤티지랩은 PODD 기간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한 복수 기업과 파트너링 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MTA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후속 공동개발과 기술이전 가능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상업화를 위한 생산체계 구축도 병행한다. 인벤티지랩은 기존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IVL-드럭플루이딕’(IVL-DrugFluidic)과 유전자치료제 전달 플랫폼 ‘IVL-진플루이딕’(IVL-GeneFluidic) 개발 과정에서 자체 생산장비를 개발하고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생산체계를 구축한 경험을 IVL-바이오플루이딕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IVL-바이오플루이딕 전용 제조설비와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연구실에서 확보한 입자 크기와 제형 특성을 생산 규모를 확대했을 때도 일정하게 구현하는 것이 향후 기술이전과 상업생산을 위해 필요한 과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현재 파트너사들과 더 높은 농도의 항체의약품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제조설비와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도 구체화하고 있다”며 “이번 PCT 출원과 PODD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후속 공동개발과 기술이전 논의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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