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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효과 실망스럽다”…비만약 개발사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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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I 2026.10.30 0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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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10월25일 07시0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실망스러운 GLP-1 약물치료 효과의 중간 성적.’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증당뇨병 심포지엄에 참여한 동아에스티(170900)의 홍보 인쇄물에 적힌 제목이다. 동아에스티는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당뇨병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며 이 같은 내용을 실었다. 체중 감량 효과보다는 부작용과 치료 중단 위험, 심혈관계 개선 효과의 불확실성 등을 부각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아직 자체 비만치료제를 상용화하지 못한 동아에스티가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동아에스티 역시 GLP-1 계열 비만 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기존 치료제의 경쟁력 유지와 신약 개발 전략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GLP-1 체중 감량 효과보다 부작용·치료 중단 위험 조명

동아에스티가 GLP-1의 한계를 지적한 자료는 지난 7월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비만치료제 비교 연구를 소개한 것이다. 연구진은 총 262개 무작위 임상시험에 참여한 9만9791명의 데이터를 종합해 19개 비만치료제의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 등을 비교했다.

동아에스티 본사.(사진=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본사.(사진=동아에스티.)


조사 결과 티르제파타이드(GIP/GLP-1 이중작용제)는 1년 기준 평균 14.9%, 카그릴린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 복합제인 카그리세마는 14.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조사 대상 약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티르제파타이드는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가 만든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성분이며, 카그리세마는 현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 중인 새로운 비만 치료제로, 임상 3상까지 마치고 허가 심사를 받는 중인 약물이다. 이 뒤를 이어 경구 세마글루타이드(10.9%), 오르포글리프론(9.9%), 피하주사 세마글루타이드(9.8%), 펜터민-토피라메이트(8.1%) 등 순으로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체중감량 효과와 함께 부작용도 상당했다는 것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좋았던 티르제파타이드는 제지방량(-8.3%)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지방이란 근육량과 수분 등 체지방을 제외한 무게로, 최근 GLP-1 계열의 비만약들이 단순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함께 빠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제지방을 얼마나 지키는지가 최근 비만약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체중 감량 폭이 클수록 부작용과 치료 중단 비율도 일관되게 높았으며, 19개의 비만치료제 중 확실하게 심부전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약물로는 피하주사 세마글루타이드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브로셔에서 “비만 치료제 중단 후 체중 재증가를 예상할 수 있었으며, 1.7년 후 치료 전 체중으로 완전히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체중 감소 효과가 큰 약물일수록 위장관 장애나 피로감 등 높은 수준의 부작용 및 치료 중단 위험을 동반하며 삶의 질 개선에는 영향이 없다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자체 비만 신약은 아직 1상…기존 당뇨약 입지 유지 과제

눈여겨볼 부분은 동아에스티의 같은 브로셔에 소개된 다른 연구들이다. 동아에스티가 소개한 이 연구에서는 당뇨병 심부전에 저용량 SGLT2 억제제가 효과가 좋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SGLT2 억제제 5mg 저용량 투여군이 표준 용량인 10mg 투여군보다 심혈관질환 사망, 심부전 입원, 응급실 방문 등에서 우수했다는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미국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 10mg이 5mg보다 많이 사용되지만 고령자가 많고 체격이 작은 일본에서는 10mg보다 5mg 처방이 많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저용량 SGLT2 억제제가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GLP-1 계열 약물의 한계를 조명하는 동시에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임상적 가치도 강조한 구성인 셈이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이번 브로셔에서 언급된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으로 만든 SGLT2 억제제 ‘다파프로’를 판매하고 있다. 다파프로는 동아에스티가 2022년 12월 출시한 당뇨병 치료제로, DPP-4 억제제인 자체 개발 국산 신약 슈가논과 함께 동아에스티의 주력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로 꼽힌다.

동아에스티가 홍보물을 이처럼 구성한 배경으로는 현재 사업 구조와 최근 비만치료제 영역 확장이 지목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치료제가 비만을 넘어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의 경쟁 구도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동아에스티가 비만치료제 개발에 소극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체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관계사 메타비아를 통해 개발 중인 'DA-1726'이 대표적이다. DA-1726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제로, GLP-1을 통한 식욕 억제 효과에 글루카곤의 에너지 소비 촉진 작용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비아가 공개한 임상 1상 결과에서는 48mg 투여군에서 54일 만에 평균 9.1%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현재는 48mg과 64mg을 대상으로 용량을 단계적으로 높여 투여하는 임상 1상 파트3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또 다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5227'의 임상 1상에 착수했다.

문제는 아직 동아에스티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들이 초기 단계라는 점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뿐 아니라 국내서는 한미약품이 벌써 국내 최초로 비만치료제인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으며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동아에스티로서는 자체 비만치료제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사이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처방 기반을 유지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의 인기가 높아지고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해당 자료는 최신 당뇨병 치료 동향과 관련 학술논문을 바탕으로 의료진에게 의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된 자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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