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거래소와 채굴풀을 제외한 비트코인 고래들의 보유량은 지난해 12월 약 287만 BTC까지 줄었다가 최근 약 306만 BTC로 증가했다. 크립토퀀트는 이 수치에서 현물 ETF와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의 보유량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고래 보유량은 2026년 들어 대부분의 기간 동안 30일 기준 순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6월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을 때 매집 속도가 빨라졌다. 다만 현재 고래 보유량은 2025년 강세장 당시 고점인 약 323만 BTC보다는 여전히 적다. 크립토퀀트는 대형 투자자들이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집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
반면 1000~1만 ETH를 보유한 집단의 보유량은 올해 1월 약 1560만 ETH에서 최근 1290만 ETH로 감소했다. 10만 ETH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메가 고래’도 2025년 중반 이후 약 180만 ETH를 추가 매입했다. 이들의 전체 보유량은 약 260만 ETH에서 460만 ETH로 늘어 약 70% 증가했으며,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모레노 총괄은 “약세장에서의 매집은 강한 손이 약한 손의 물량을 흡수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며 “대형 보유자에게 소유권이 집중되면 시장에서 즉시 거래 가능한 유통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요가 회복될 경우 이더리움 가격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대형 보유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XRP 고래들도 조용히 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는 XRP 가격이 1.00~1.20달러 범위에 머무는 가운데 현물 주문 규모가 여전히 ‘대형 고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가 매수와 매도의 공격성을 보여주는 누적거래량델타(CVD)는 중립 구간으로 이동했다. 이는 고래들이 시장가 주문으로 가격을 밀어 올리는 공격적인 매수를 하기보다, 대규모 지정가 주문을 통해 시장에 나오는 매도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크립토퀀트는 “대형 수동 주문과 중립적인 CVD는 조용한 매집과 바닥 다지기 구간을 가리킨다”며 “투매는 아니지만 아직 상승 돌파가 확인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크립토퀀트는 세 자산의 현재 시장가격을 실현가격과 비교했다. 실현가격은 유통 중인 코인들이 마지막으로 이동하거나 매수됐을 당시 가격을 평균한 온체인 지표다.
비트코인은 현재 약 6만464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실현가격은 약 5만2900달러다. 과거 비트코인 약세장은 시장가격이 실현가격에 가까워질 때 마지막 단계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XRP는 현재 약 1.1달러로, 실현가격인 약 0.75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이더리움은 현재 약 1900달러에 거래돼 실현가격인 약 2450달러를 밑돌고 있다.
모레노 총괄은 “약세장이 시작된 이후 위험 대비 보상 수준은 크게 개선됐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시장 바닥이 확인되기 전에 한 차례 더 하락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