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JP모건 본사에서 8시간에 걸친 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베선트 장관은 해킹이나 시스템 오작동 등 AI가 촉발할 수 있는 심각한 안보 위협이 발생했을 때 양국이 서로 통보하는 메커니즘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과학기술 보좌관 마이클 크라시오스는 이 구상의 목표를 “공동의 위험을 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어떤 상황에서 통보가 작동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 후 “세계 1위와 2위 AI 강국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벗어나 더 높은 투명성으로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측은 이날 논의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통보체계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뉴욕 협상에서는 AI 통보체계 외에 상무거래소(Board of Trade) 출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지난 5월 베이징 협상에서 나온 구상을 실행 단계로 전환해 양국 간 통상 마찰을 흡수하는 완충 장치로 삼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두·LNG·원유·의료기기 등 비민감 품목을 대상으로 각국 300억달러 한도 내에서 관세를 낮추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자리에서 첨단기술 수출통제는 의제에서 제외됐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수출통제 조치는 이번 협상 테이블에 전혀 오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베선트 장관은 별도로 중국의 이른바 ‘모델 증류’ 기법을 두고 “고상하게 표현한 기술 도둑질”이라고 비판했고, 중국 측은 이를 통상적인 학습 훈련 관행이라며 반박했다.
이날 조율된 내용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전화 통화를 통해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AI 개발 속도 경쟁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통보체계 구상을 최종 승인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민간 투자와 첨단 반도체에서 앞서 있는 반면 중국은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경쟁력 있는 모델을 내놓고 있고 희토류 자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양국의 AI 경쟁 구도 자체는 이번 회담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기사 내용은 작성기관의 견해이며, 이데일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보 이용에 따른 판단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비트코인 8개월 만에 8.6만달러 넘었다 [코인 모닝콜]](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2200440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