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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 개발자 세계 1위…자선 아닌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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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09.21 12: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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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화이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
"아동 보호 책무 앱스토어 전가하는 메타…책임 회피"
"일률적 30% 수수료 탈피…제3자 결제·아웃링크 허용"
"방미통위 협의 지속…정부 규제, 스타트업들에 타격"

윌슨 화이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은 지난 17일 구글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윌슨 화이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은 지난 17일 구글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싱가포르=이데일리 한광범] “한국은 지난해 구글 플레이 활성 개발자 수 기준으로 전 세계 1위에 오른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입니다. 구글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단순한 자선 사업이 아니라, 구글의 성장에 직접 연결되는 핵심 비즈니스 전략입니다.”

윌슨 화이트(Wilson White) 구글 아시아태평양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은 지난 17일 ‘2026 창구 이머전 트립 인 싱가포르(ChangGoo Immersion Trip in Singapore)’와 관련해 구글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진행한 한국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독보적인 위상과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

아태지역 전역에서 구글의 정부 관계 및 공공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화이트 부사장은 8년째 이어지고 있는 민관 협력 모델인 ‘창구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며, 플랫폼 개방성 확대와 규제 환경,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화이트 부사장은 8년 동안 760여 개 한국 스타트업이 거쳐 간 창구 프로그램을 전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꼽았다. 그는 “개발자 파트너의 성공 없이는 구글 플레이의 성공도 없다”며 “창구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 생태계 가속화는 물론 구글의 사업적 이익에도 완벽히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구 프로그램의 특징에 대해 “정부 부처와 회사, 개발자, 구글 임직원이 함께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는 깊은 파트너십 형태의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도 모범적인 모델”이라며 “대규모 조직인 구글과 한국 정부가 손잡으면서 8년간 압도적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이머전 트립 장소에 대해서도 “한국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에게 무엇이 가장 도움이 되는지가 최우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개발자들의 자유도와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결제 정책 개편도 강조했다. 화이트 부사장은 “수년 동안 개발자들로부터 결제 방식의 유연성에 대한 요구를 들어왔다”며 “구글 플레이 결제 시스템 외에도 제3자 대체 결제를 허용하고 외부 웹사이트 연결까지 지원하는 등 개발자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지침 강화하고 방미통위 조사에 건설적 대응

특히 서비스 수수료 정책의 변화에 대해 화이트 부사장은 “구글 플레이 초기에는 거래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취하는 고정된 수익 배분 구조였으나, 수년에 걸쳐 개발자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용하며 대폭 진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수수료는 모든 개발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단일 수수료 구조가 아니다”라며 “개발자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서비스 유형 역시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에 부응해 개발자들이 각자의 사업에 더 적합한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수수료 체계를 다변화하고 유연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부 연결 허용에 따른 보안 우려에 대해 화이트 부사장은 “외부 링크 연결 시 사용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UX(사용자 경험) 지침과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며 “매일 1000억건이 넘는 앱 설치를 검사하는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 등 보안 체계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사용자 안전을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플레이의 신규 결제 정책 도입 및 수수료 개편안을 둘러싼 방미통위와의 협의 현황에 대해서는 “올해 초 김종철 위원장을 만나 지도부와 좋은 업무 관계를 구축했고, 당시 정책 개편 시행을 앞당겨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방미통위가 진행 중인 관련 조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저희의 개편안이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정기적이고 건설적인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윌슨 화이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은 지난 17일 구글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윌슨 화이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은 지난 17일 구글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각국 정부의 규제 환경과 관련해서는 ‘부처 간 칸막이 현상’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제언을 남겼다. 화이트 부사장은 “한국 정부는 스타트업 지원에 매우 진정성 있게 임하고 있고 실제로도 잘하고 있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사례를 다른 국가 정부들에 모범으로 소개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부처 간 칸막이 규제 지적하며 메타 연령 책무 직격

다만 그는 “정부 내부의 칸막이로 인해 한쪽 부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려 하고 다른 쪽은 대형 플랫폼 규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형 플랫폼을 겨냥한 과중한 규제가 결국 플랫폼 위에서 영위하는 한국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에게 2차, 3차 차원의 직접적인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규제를 설계할 때 전체 생태계에 미칠 영향까지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인 접근을 해주기를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 연령 확인 책임 논쟁과 관련해 메타(Meta) 등 일각에서 연령 검증 책임을 앱 스토어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화이트 부사장은 “연령 확인 책임을 앱 스토어에 떠넘기려는 특정 회사의 주장은 그럴듯하게 들릴지 몰라도, 책임을 다른 주체에 떠넘기려는 자기중심적인 접근이자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착시만 줄 뿐”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는 구글 플레이 외에도 삼성 갤럭시 스토어나 원스토어 등 여러 앱 스토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파악한 정보를 타 스토어로 공유해야 하는지 등 책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며 “더구나 기기에 사전 설치된 앱이나 비공식 경로로 설치된 앱의 경우 스토어를 거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령을 파악하고 적절한 콘텐츠 접근 권한을 결정하는 것은 앱 개발사와 스토어, 플랫폼 등 생태계 모든 참여자가 함께 나누어야 할 공동의 책임”이라며 “겉으로만 그럴듯한 해결책이 아닌 청소년을 진정으로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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