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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4시간 배달한 가장…세상 떠나며 4명에게 남긴 '선물'[따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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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I 2026.09.08 12: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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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하루 14시간 넘게 배달 일을 하며 아픈 가족들을 돌봐온 40대 남성이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최정섭(46) 씨는 지난 7월24일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심장과 간, 양측 신장을 기증했다. 최씨의 장기기증으로 4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서울에서 1남1녀 중 맏이로 태어난 최씨는 20대 초반 아버지가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뒤 가장 역할을 맡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왔다.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을 자주 찾던 어머니와 여동생도 살뜰히 챙기며 자신의 삶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공사 일을 하던 최씨는 약 1년 전부터 오토바이 배달 일을 시작했다. 이후 하루 14시간 넘게 일하며 바쁘게 생활해 평소 좋아했던 등산이나 둘레길 걷기 같은 취미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 7월 17일 밤, 최씨는 폭우 속에서 배달을 하던 중 다른 차량과 추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크게 다친 최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생전 최씨가 가족들의 오랜 투병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던 점을 떠올려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최씨의 매제 강일규 씨는 “형님은 가족과 친척, 지인들에게 늘 성실하고 책임간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며 “저 역시 형님의 성품을 알기에 많이 의지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디 천국에서는 일하지 말고 편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항상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형님의 동생이자 제 아내는 이제 제가 잘 챙기겠다. 그곳에서는 꼭 행복하시고, 저희 부부를 잘 지켜봐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하루 14시간 배달한 가장…세상 떠나며 4명에게 남긴 '선물'[따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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