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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대구 사저를 찾아 연찬회 참석을 요청하자 즉답하지 않고 “생각해 보고 답변드리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정치는 진보와 보수라는 양 날개로 균형을 잡고 가야 하는데 보수가 소수 야당인 데다 국민의힘도 완전히 혼연일체가 되지 못하고 시끄러운 상황”이라며 “보수가 지리멸렬해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지만 단단하게 뭉치면 국민에게 진정성을 인정받고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본인이 할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는 뜻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재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연설 말미에 “기회가 되면 다시 뵐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보통 헤어질 때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하는 정도의 뜻”이라며 총선 지원 유세 등을 예고한 발언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행사 시작보다 약 10분 일찍 도착해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 유 의원과 차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참석이 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해석도 화제에 올랐다.
유 의원은 “‘정점식의 쿠데타’라는 유튜브 주장에 따르면 정 원내대표는 쿠데타 수괴가 되고 저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한바탕 웃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특정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석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비공개 차담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의견을 달리하는 상황을 부모의 의견 충돌에 빗대기도 했다. 유 의원은 “부부가 자녀나 집안 문제로 서로 다른 의견을 낼 수 있지만 결국 집과 아이들이 잘되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의원이 박수를 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훨씬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줬고 연설 도중 박수로 호응했다”며 “행사가 끝난 뒤 여러 의원이 전화해 큰 역할을 했다고 했지만 저는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보수 진영의 ‘어른’이자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권위가 완전히 확립됐다고 보기 어려워 당이 조금 떠 있다는 느낌”이라며 “누군가 묵직하게 잡아주면 당 분위기가 쇄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에 대해서는 당원 결집과 조직 정비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 의원은 “당원 주권 확대와 민생 정당 전환, 보수 가치 확립이라는 방향은 맞다”며 “소통을 통해 결집하고 결집을 넘어 확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이 아닌 중도층의 지지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원 중심이 국민 여론과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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