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0월29일 07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의료기기(이하 바이오) 부문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허상에 기댄 기대감보다는 글로벌 수주와 인허가 성과를 입증한 기업으로 투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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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수주 물꼬 트고 상지 재활로 영토 넓히는 ‘피앤에스로보틱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 상승률 ‘상승률 톱30’ 명단에는 피앤에스로보틱스(460940)와 리브스메드(491000)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반면 부실한 재무와 관리종목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모아라이프플러스(142760)는 하한가로 추락하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28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피앤에스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29.95% 오른 512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직행했다. 리브스메드 역시 16.98%(6300원) 급등한 4만 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누적된 모아라이프플러스는 29.78% 폭락한 257원으로 주저앉았다. 실질적인 매출 기반을 증명한 첨단 의료로봇 기업과 한계 기업 간의 온도 차가 주가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피앤에스로보틱스는 2024년 7월 코스닥에 입성한 착용형 외골격 재활로봇 전문기업이다. 주력 모델인 ‘워크봇’(Walkbot)은 엉덩이와 무릎, 발목 등 하체 3대 관절을 정밀하게 제어해 환자 상태에 맞춘 보행 훈련을 지원한다.
회사는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제품 공급 비중이 92.6%에 달하며, 수출 비중이 79.6%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에는 멕시코 전역에 27개 의료 센터를 둔 최대 재활기관 ‘텔레톤 재단’의 러브콜을 받으며 주가 급등의 도화선을 당겼다.
피앤에스로보틱스는 지난 5월 첫 장비를 납품한 뒤 7월에만 25억 6000만원 규모의 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년 연간 매출(76억원)의 33%를 넘어서는 대형 계약이다. 기존에 다른 경쟁사 장비를 쓰던 병원이 피앤에스로보틱스 기기로 교체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미주 전역으로의 판로 확장이 기대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순조롭다. 회사는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 손상 환자를 돕는 상지 재활로봇 ‘힐러봇’(Healerbot)을 앞세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8월 공공 실증사업을 통해 국내 3개 병원에 기기를 공급하며 상용화를 시작했다.
유럽 의료기기 규제(CE MDR) 인증을 획득해 해외 진출 요건도 갖췄다. 내년 1월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7)’에서는 병원용 기기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모델과 가정용 시제품을 첫 공개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까지 겨냥한다.
비록 상반기에는 해외 공급 지연과 연구개발비 지출 탓에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약 277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재무 건전성은 굳건하다. 대규모 멕시코 수주분이 매출로 전환되면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피앤에스로보틱스 관계자는 “워크봇을 중심으로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에서 나온다”며 “핵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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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관절 복강경 수술로봇 ‘스타크’로 글로벌 빅마켓 정조준 ‘리브스메드’
리브스메드는 최근 의료기기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탄탄한 실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손목 관절처럼 기구 끝단이 상하좌우 90도로 자유롭게 꺾이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이 주력 제품이다. 이미 국내 대형 종합병원 등 250개 의료기관에서 외과의사 600여명이 매일 사용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이 독보적인 다관절 특허를 로봇 팔에 결합한 복강경 수술로봇 ‘스타크’를 선보이며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계 15조원 규모에 달하는 수술로봇 시장의 90%를 독점해 온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타크는 기존 다빈치의 육중한 타워형 구조와 메드트로닉 ‘휴고’의 분산형 카트 구조가 지닌 단점을 모두 개선했다. 팔 두 개가 달린 이동형 카트 두 대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혁신 설계를 적용해 수술방 리모델링 없이도 즉각 배치가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도 막강하다. 다빈치 기기 1대를 살 수 있는 비용으로 여러 대의 스타크를 도입할 수 있다. 수술 1건당 발생하는 일회용 소모품 부담도 절반 이하로 낮춰 중소형 병원까지 수술로봇 도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현재 스타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접수한 상태로 이르면 오는 12월 허가 획득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일본 진출 시점을 순차 진입에서 동시 진출로 앞당겨 공격적인 글로벌 선점에 나선다.
대량 생산을 위한 기반도 닦았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공장 부지를 매입해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1358억원의 실탄을 바탕으로 향후 2공장 신축까지 추진해 폭발적인 양산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리브스메드 관계자는 “스타크는 수술 작업을 수행하는 제품군 가운데 최고 수준의 다관절 성능을 구현한 로봇 시스템”이라며 “뛰어난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새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술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시장의 철저한 외면을 받으며 하한가로 직행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모아라이프플러스에 대해 시가총액 미달을 사유로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추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회사는 주가 1000원 미달(동전주) 사유와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이라는 이중의 관리종목 족쇄를 차게 됐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시가총액 또는 주가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뒤 정해진 유예기간(90매매일) 내에 요건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원칙적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모아라이프플러스는 경영 정상화에 대한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주가가 257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는 ”바이오 부문 내 옥석 가리기가 한층 더 엄격해졌다“며 ”탄탄한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를 창출하는 기업에는 강한 매수세가 붙지만, 뚜렷한 파이프라인 없이 한계 상황에 놓인 부실기업은 가차 없이 퇴출 압박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