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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 연구원의 의문사가 남긴 파장은 국경을 맞댄 중국 내륙으로 옮겨붙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후룬베이얼시 당국은 최근 전 주민을 대상으로 ‘페스트 위험 예방·통제’ 긴급 공지를 발표했다.
후룬베이얼시는 1927년 이후 인체 감염 사례가 없었다며 과도한 불안을 경계했다. 하지만 러시아 극동 지역과 인접해 인적 왕래가 잦다는 점을 들어 입국자 감시와 발열 모니터링을 전면 강화했다.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의심 환자는 즉시 격리하고 항생제 조기 투여 등 철저한 방역망을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당국이 서둘러 빗장을 걸어 잠근 배경에는 러시아의 불투명한 태도가 자리한다. 지난 2일 러시아 이르쿠츠크 연구소에서 고위험 병원체를 다루던 28세 여성 연구원이 시험관 파손 사고 후 ‘원인불명 폐렴’으로 숨진 사건이 발단이다. 러시아 정부는 페스트균 검출이 없었다며 단순 감염병 위험을 일축했으나 구체적인 병원체 유전체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정밀 조사 요구에도 크렘린궁이 침묵을 지키면서 인접국 중국의 방역 전선까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역대 두 번째 규모의 대유행으로 치닫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국가공공보건연구소(INSP)에 따르면 자국 내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9066명을 기록했다.
보름여 만에 환자 1000명이 폭증했으며, 누적 사망자는 4381명으로 치명률이 48.3%에 이른다. 지난 5월 북동부 이투리주에서 시작된 불길은 7개 주로 번지며 2018~2020년 유행 규모를 넘어섰다. 이는 1만 1000여 명이 사망했던 2014~2016년 서아프리카 대유행에 이어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비극이다.
더 심각한 대목은 국경을 넘은 감염 확산이다. 동아프리카의 관문인 케냐에서는 최근 민주콩고에서 우간다를 거쳐 입국한 남성이 출혈 증세를 보이다 병원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고 숨졌다. 케냐 보건당국은 접촉자 108명을 긴급 격리하며 차단에 나섰으나 허술한 육로 국경 통제로 아프리카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포성이 멈추지 않는 중동 예멘은 감염병을 막아낼 기초 의료망조차 완전히 초토화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간의 전면전이 격화하면서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따르면 주요 격전지 병원에는 무기류 파편에 사지가 훼손된 중상자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일부 병원은 한 주에만 700명이 넘는 사상자를 수용하며 수술실이 마비됐다. 마취제와 봉합용 수술도구는 물론 환자 호흡용 산소와 필수의약품까지 바닥났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교전과 도로 봉쇄로 최대 격전지인 타이즈 일대에서 80만 명을 위한 구명 지원이 완전히 끊겼다고 밝혔다. 밀가루를 비롯한 구호 식량이 소진된 상태에서 안전한 구호 경로마저 확보되지 않아 굶주림과 부상으로 인한 집단 폐사가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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