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2845억원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1643억원) 대비 70% 넘게 늘어나는 수치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는 북미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꼽힌다. 북미 시장 전력망과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며 고부가제품인 초고압 변압기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만 4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쌓으며 분기 최대 수주 기록을 찍었다. 효성중공업이 생산하는 765kV 초고압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막대한 전력을 손실을 최소화해 송전하는 데 쓰이는 핵심 제품이다. AI 데이터센터, 대규모 산업단지, 신재생 발전단지처럼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곳에서 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마켓닷US에 따르면 2023년 68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변압기 시장 규모가 연평균 6.2% 성장해 2033년 12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1위 스판덱스 사업자 효성티앤씨도 올해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치(1305억원)을 웃도는 16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시기 스판덱스 공급 부족 사태에 힘입어 연간 1조4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이후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직격탄을 맞으며 이듬해 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올해부터는 중국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된 데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더해지며 판매량과 판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던 효성화학도 올해 반전 기록을 쓰고 있다. 효성화학은 약 2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과 탈수소화(DH) 설비를 구축했으나, 시황이 악화하며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8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누적된 적자 탓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고 주식 거래도 정지됐으나, 자구책을 시행하며 올해 1분기에는 3억원의 이익을 내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효성화학의 실적 반등은 중동 전쟁에 따른 반사효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이 끊기자 석유화학제품의 공급 역시 크게 줄었는데, 덕분에 제품 가격이 상승하며 불황에 시달리던 국내 석화업체들이 연달아 반짝 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외부요인에 의한 실적 반등인 만큼, 하반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유분 생산 업체들은 3분기 다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며 “유가 공급망과 가격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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