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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못 다루면 은행 취직 못해"…UBS, 신입 채용 조건에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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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9.07 1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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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입사 신입·인턴부터 적용
면접에 'AI 숙련도' 검증 질문 신설
산탄데르도 'AI 고급 사용자' 명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스위스 대형은행 UBS가 신입 투자은행원을 뽑을 때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필수 요건으로 내걸었다. 주요 금융기관 가운데 신입 은행원 채용 조건에 AI 역량을 명시한 첫 사례로, 유럽 대형 은행들의 채용 방식이 AI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AFP)
(사진=AFP)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BS는 2027년 글로벌뱅킹·마켓 부문에 입사할 신입사원과 인턴을 상대로 AI를 써서 성과와 효율을 어떻게 높였는지 직접 증명토록 요구하기로 했다. 학부 성적 등 기존 요건은 그대로 두고, 여기에 AI 항목을 하나 더 얹은 것이다.

채용 면접에도 ‘AI 숙련도’를 묻는 질문이 새로 들어간다. 지원자가 실제로 AI를 어떻게 써왔는지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이 요건은 UBS가 새로 공고하는 다른 직군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비슷한 움직임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도 기업금융·투자은행 부문 일부 신입 채용 과정에서 ‘AI 고급 사용자’를 명시적으로 찾고 있다고 회사 자료에 밝혔다.

배경에는 신입 직원이 맡아온 일을 AI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현실이 있다. UBS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다수 은행들이 재무 분석과 리서치, 고객 발표자료 작성 등 그동안 저연차 은행원의 몫이었던 반복 업무를 AI에 넘기고 있다. AI 역량이 기술·데이터 직군을 넘어 전통적인 은행 업무의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변화는 대규모 감원 우려와도 맞물려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은행들이 AI를 도입하고 지점을 줄이면서 앞으로 5년간 유럽에서만 20만개가 넘는 은행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다만 신입 직원이 기본기를 익힐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너 힐러리 JP모건체이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 FT가 주최한 글로벌 뱅킹 서밋에서 은행들이 직원들의 “기본과 기초에 대한 이해를 잃지 않도록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은 AI로 단순 업무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입 직원에게 전통적인 핵심 역량을 가르치는 균형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UBS 역시 AI를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를 본뜬 아바타를 만들어 고객에게 영상으로 발표하도록 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UBS는 이를 통해 직원들이 더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UBS는 “AI가 금융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어 AI 역량과 경험은 앞으로의 직업적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됐고, 그런 만큼 채용 기준으로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활용 능력은 학업과 분석력, 대인관계 능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며 “이들 역량은 여전히 채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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