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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는 총 10억 달러(약 1조 3600억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5억 달러(약 6800억원)를 맡고, 삼성물산·삼성SDS·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 등 5개사가 나머지 5억 달러를 부담한다. 삼성은 29일 이 같은 결정을 공개했다.
헬릭스는 지난 6월 11일 공식 출범했다. 출범 당시 10억 달러 넘는 약정 자본을 확보했으며, 쿠웨이트투자청과 엔비디아, 비스트라가 KKR과 함께 창립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번 결정으로 이들 투자사·반도체 기업·전력 회사와 같은 자격의 창립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다. KKR은 출범 때부터 창립 약정이 마무리된 뒤 추가 기관투자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회사 운영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이 맡고 있다. 전 AWS 최고경영자 애덤 셀립스키가 공동창업자이자 CEO로 회사를 이끌고, KKR의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부문 책임자 발데마르 슐레작이 최고투자책임자를 맡는다.
헬릭스가 내세우는 것은 인프라의 일괄 공급이다. 사업 범위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기저·탄력 전원 발전, 송배전 설비, 광통신 네트워크에 걸쳐 있다. 이런 구조를 택한 배경에는 전력 부족 문제가 있다. 전력 확보 지연으로 미국 안팎의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이 늦어지는 일이 잦아지자, 헬릭스는 전력 공급 계약을 데이터센터 개발과 묶어 이 병목을 피하겠다는 계획이다. 셀립스키 CEO는 발표된 데이터센터 사업 가운데 25% 이상이 일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른 창립 투자자들의 역할도 정해져 있다. 엔비디아는 자사 DSX AI 팩토리 규격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전략 파트너로, 18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사업을 하는 비스트라는 우선 전력 공급자로 참여한다.
삼성의 셈법은 계열사별 사업 연계에 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이 AI 인프라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DX부문은 자회사 플랙트그룹을 통해 데이터센터용 공조·액체냉각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 측은 헬릭스와 파트너사들이 진행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계열사별 역량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삼성물산), 클라우드·IT서비스(삼성SDS), 배터리(삼성SDI) 분야가 협력 후보로 거론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재무적 투자 성격으로 참여했다.
구체적인 수주나 공급 계약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가 실제 부품·설비 공급으로 이어질지는 헬릭스가 추진할 개별 데이터센터 사업의 진행 상황에 달려 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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