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통화 후 "러시아산 경유 30만톤 수입" 對러 제재법 서명했지만, 한달만에 입장 변화 중간선거 앞둔 표심잡기, 젤렌스키는 반발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우크라이나를 향해선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린 뒤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후 러시아가 즉시 30만톤(t) 이상의 경유를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50만t, 이후 100만t을 추가 공급하며 정유시설 상태에 따라 300만t을 더 공급받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대(對)러시아 제재법(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시 최대 100% 관세 부과)에 서명한 바 있다. 불과 3주 만에 입장을 바꿔 미국이 직접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하겠단 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이 같은 미국의 행보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강력한 파트너(미국)의 약한 결정”이라며 “러시아는 더 큰 테러와 배신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행보는 더 거칠었다. 지난 9일 백악관에서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의 합의를 이끌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다음달 열리는 중간선거 영향이 크다. 현재 미국내 평균 경유가는 갤런당 6.28달러로 1년 전보다 약 2배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물가 폭등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게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