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6·3 지방선거 투표지 공개검증을 앞두고 이른 아침부터 북소리와 구호가 울려 퍼졌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시위대 200여명이 경기장 출입구 앞에 모여들었고 경찰 기동대 수백명이 주변을 오가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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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부터 경기장 일대는 검증 준비에 나선 관계자들과 시위 참가자, 유튜버들로 붐볐다. 역도경기장 앞 주차장에는 선관위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오전 7시 40분께에는 집결지에 직원 100여명이 모여 있었다. 각 지역 선관위에서 출발한 버스가 잇따라 도착하면서 직원들은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줄지어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이날 공개검증에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500명이 참여했다.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은 시위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했다. 오전 7시 30분께 약 200명이 모여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멸공”을 외쳤고, 북소리와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가 쉴 새 없이 흔들렸다. 경기장 출입구 주변에는 ‘특검은 247만표 검증을 선관위에 맡기지 마라’, ‘짓밟힌 국민 참정권’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이날 오전 6시부터 현장을 지켰다는 70대 여성은 “어제도 나왔고 6월부터 계속 나왔다”며 “나라가 말이 아니다. 할머니가 뭐 하러 여기 나오겠느냐. 내 새끼들 때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나서야 한다”며 “특검이 투표함을 깐다는 건 잘한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공개검증 현장을 찾았다. 신동욱 의원은 오전 7시 20분께 도착했고, 장동혁 대표와 박준태 의원도 오전 7시 24분께 핸드볼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대표 일행이 경기장 1-1 출입구 앞에 도착하자 시위 참가자와 유튜버 등 3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일대가 혼잡해졌다.
장 대표는 “6월 3일로부터 147일 만에 오늘 재검표가 시작된다”며 “그동안 단 한 순간도 중단 없이 올림픽공원을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 특검은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신 국민 특검”이라며 “오늘 검증도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점에 대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관인의 권리 보장을 거듭 요구했다. 장 대표는 “참관인들이 함께 지켜볼 것”이라며 “제대로 참관할 수 있도록 참관인들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국민들께서 만족할 수 있는 국민 검증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특검에 제시한 요구사항은 어떤 정파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요구하시는 사항을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신동욱 의원은 “뜨거운 여름 속에 올림픽공원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이 추위 속에서도 밤을 새워주셨다”며 “오늘 특검의 공정한 검증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국민들이 단지 구경꾼이 아니라 한 분 한 분이 민간의 수사 협조자라는 생각으로 특검이 대해주기를 바란다”며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오전 7시 51분께에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현장에 도착했다. 지지자들은 “이진숙 화이팅”, “다음 대통령 이진숙” 등을 외쳤고, 이 전 위원장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오전 7시 54분께에는 전한길씨도 태극기를 흔들며 시위대와 함께 구호를 외쳤다.
오전 8시 16분께 이태한 특별검사가 핸드볼경기장 출입구에 도착했다. 당시 출입구 앞에는 시위용 천막 7동이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오전 8시 19분께부터 “문을 열어야 한다”며 출입구 주변 천막을 철거하기 시작했고, 출입구에 붙어 있던 부정선거 의혹 관련 선관위 항의 포스터도 떼어냈다. 이 특검과 특검보들은 출입구 앞에서 대기했다.
오전 8시 25분께 굳게 닫혀 있던 경기장 출입구 셔터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3분 뒤인 오전 8시 28분께 이 특검 등 특검 수사팀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고, 선관위 직원 500명도 순차적으로 입장했다.
이날 경찰은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비를 강화했다. 시위대와 정치권 인사, 유튜버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물리적 충돌 등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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