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은 오는 11월 할인특약 상품이 나오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관망세를 유지하던 기존 가입자들 중 보험료 부담이 큰 가입자는 본인에게 유리한 가입방법을 고민해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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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대 가입자의 전환율을 살펴보는 것은 5세대 실손의 성공 여부가 이들의 전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5세대 실손이 출시된건 일부 가입자의 과잉 의료 이용으로 발생한 손실이 보험료 인상과 실손보험 적자로 이어지면서 구조 개혁이 필요해서다. 2013년 4월 이후(2세대 후기~4세대) 가입자들은 재가입 주기가 돌아오면 5세대 상품으로 전환되지만, 그 이전(1세대~2세대 초기) 상품 가입자들은 재가입 주기가 없어 본인이 원하면 가입조건을 평생 유지할 수 있다.
7월 말 기준 1·2세대 실손 보유계약은 1643만 6474건으로 전체 실손 보유계약의 56%나 차지한다. 이들의 5세대 전환이 본격화 하지 않으면 실손 개편의 효과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1·2세대 가입자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오는 11월 ‘선택형 할인특약’과 ‘계약전환 할인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비용 절감 효과가 가장 큰 것은 기존 상품에서 5세대 상품으로 전환하면 3년간 보험료를 50% 깎아주는 계약전환 할인제도다. 높은 보험료로 계약 전환을 고민하는 상당수 가입자들도 계약전환 할인제도 출시 이후로 전환을 염두해 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왕이면 보험료 할인을 받고 전환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월 평균 17만 8489원의 보험료를 내던 1세대 60대 여성 가입자가 5세대로 전환 시 월 보험료는 2만 1270원 수준(50% 할인적용)으로 급감한다. 절감률이 무려 88.1%에 달한다. 2세대 가입자 역시 기존 12만 6773원에서 전환 할인 적용 시 2만 1270원(83.2% 절감)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반값 할인은 11월 출시 이후 6개월간 시행하고 추후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
광범위한 보장을 받는 기존 상품을 포기할 수 없는 가입자에게는 선택형 할인특약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기존 1·2세대 계약 구조는 유지하되 본인에게 불필요한 보장이라 판단되는 것을 제외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및 비급여 주사제 △비급여 MRI·MRA △자기부담률 20% 적용 중 보장제외를 선택할 수 있다. 앞선 예와 동일한 1세대 60대 여성가입자가 선택형 특약 3가지를 모두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10만7093원으로 40%의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 2세대 가입자도 8만8741원으로 30%가 할인된다.
앞서 실손보험 개편을 시도했던 4세대(2021년 7월 출시) 때는 어땠을까. 당시에도 보험료 50%할인 혜택이 있었는데 처음 6개월만 시행하다가 계약전환이 잘 되지 않자 2번의 연장 끝에 2년간 유지했다. 다만 할인 기간은 5세대(3년)와 다른 1년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기존 계약에서 4세대로 갈아탄 누적 전환율은 약 13.9%(229만 건)에 그치며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장 축소 부담과 4세대 자체 요율 인상에 실망한 가입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국회 입법조사처 역시 할인 혜택 종료 이후 가입자가 체감할 보험료 리스크를 지적한 바 있다.
다음 달 열릴 국정감사에서도 5세대 실손의 실효성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이번 11월 제도가 과거와는 다른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국이 4세대 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할인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대폭 늘렸고, 유지 가입자를 위한 ‘선택형 할인특약’이라는 완충 지대까지 동시 설계했기 때문이다. 출시 후 3개월간은 상품 구조를 파악하는 ‘탐색전’이었다면, 11월부터는 구체적인 비용 절감 수치가 확정되는 ‘본게임’이 시작되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요율 인상으로 보험료 한계에 직면한 1·2세대 유지 가입자들에게 11월 할인 제도는 충분히 고민할 만할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가입자 개개인의 과거 3개년 의료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지 후 특약 할인’과 ‘5세대 반값 전환’ 중 어느 쪽이 정량적으로 유리한지 얼마나 정교한 컨설팅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5세대 실손의 흥행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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