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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로 병원 찾은 환자 줄었는데…80세 이상 사망 7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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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6.10.12 1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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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8.8% 감소…추정 사망자는 29→36명
80세 이상 사망 10→17명…집 안에서 피해도 증가
고령층 냉방·돌봄 여건 살펴 보호대책 보완해야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올해 더위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줄었지만 사망자는 늘었다. 특히 80세 이상 사망자가 크게 늘어 고령층 보호대책 보완이 필요해졌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4066명으로, 지난해 4460명보다 8.8% 줄었다. 온열질환은 더위에 오래 노출돼 생기는 병으로, 어지럽거나 기운이 빠지고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연도별·연령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분포도 (2018년, 2024~2026년 비교)(자료=질병관리청)
연도별·연령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분포도 (2018년, 2024~2026년 비교)(자료=질병관리청)
반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지난해 29명에서 올해 36명으로 7명(24.1%) 늘었다. 올해 추정 사망자는 감시를 시작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추정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2018년에는 4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22명이 80세 이상이었다.

추정 사망자 증가분은 모두 80세 이상에서 나왔다. 이 연령대의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7명으로 70% 증가했다. 올해 전체 추정 사망자의 47.2%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80세 미만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19명이었다.

고령층에서는 환자 수도 늘었다. 65세 이상 환자는 지난해 1341명에서 올해 1421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30.1%에서 34.9%로 높아졌다.

환자가 가장 많았던 연령대는 지난해 50대에서 올해 60대로 바뀌었다. 올해 60대 환자는 773명, 50대 환자는 670명이었다. 두 연령대 모두 지난해보다 환자가 줄었지만, 50대 환자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집 안에서 발생한 피해도 커졌다. 집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한 환자는 지난해 237명에서 올해 353명으로 48.9% 늘었다. 집에서 발생한 추정 사망 사례도 3명에서 10명으로 증가했다. 실내 전체 추정 사망자는 6명에서 12명으로 두 배가 됐다.

반면 야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난해 1431명에서 올해 1060명으로 25.9% 줄었다. 이러한 변화는 야외 작업 중 더위를 피하는 대책과 함께 고령자가 집 안에서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지 살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질환별로는 더위에 지쳐 기운이 빠지는 열탈진 환자가 2512명으로 가장 많았다. 몸의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열사병 환자는 지난해 667명에서 올

해 704명으로 늘었다. 올해 추정 사망자 36명의 추정 사인은 모두 열사병이었다.

피해는 더위가 심했던 8월 초에 몰렸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환자 1547명과 추정 사망자 16명이 신고됐다. 전체 환자의 38.0%, 추정 사망자의 44.4%가 열흘 동안 발생한 것이다. 이 기간 하루 최고기온은 평균 34.4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도 높았다.

질병청은 야외 작업과 활동 중 더위 피해를 막는 노력을 이어가면서 고령자의 주거환경과 돌봄 여건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전체 환자는 줄었지만 고령층 환자와 추정 사망자는 늘어난 만큼, 환자 수 감소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이 증가한 만큼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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