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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트럼프·시진핑 회담…남은 건 '2개월짜리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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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25 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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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휴전 내년 1월10일까지 연장
관세·희토류·기술통제 핵심쟁점은 미해결
AI도 대화했지만 규제 놓고 시각차 확인
11월 APEC·12월 G20…추가 담판 가능성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11년 만에 이뤄진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은 화려했지만 손에 잡히는 성과는 많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하고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는 확인했지만, 관세와 희토류, 기술통제 등 핵심 현안은 대부분 다음 협상으로 넘겼다. 인공지능(AI)과 대만 문제에서도 양국의 근본적인 입장차는 그대로였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일제히 ‘화려한 의전과 제한적인 실질 성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발언을 마친 뒤 함께 서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발언을 마친 뒤 함께 서 있다. (사진=로이터)
가장 뚜렷한 성과는 미중 무역휴전의 연장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 따르면 양국은 오는 11월 만료 예정이던 기존 합의를 내년 1월10일까지 두 달 연장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무역합의라기보다 추가 협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한 성격이 강하다. 로이터통신은 관세와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희토류 공급, 기술통제 등 핵심 쟁점이 다음 협상으로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앞선 합의에 따라 미국산 대두 2500만톤을 구매하기로 한 약속은 이행하고 있지만, 17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다른 농산물 구매는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미국 측은 희토류 공급 역시 합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상회담의 외형은 정반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군 의장행사와 전투기·폭격기 비행을 포함한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열었다. 시 주석에게 흰머리수리 조각상을 선물하고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 지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회담 후에는 새로 조성한 백악관 남쪽 잔디밭의 헬기장과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정상회담이 “의전과 미사여구는 풍성했지만 실질적인 발표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AI와 관련해서도 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접근법 차이가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에 새로운 안전 규제를 추가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이 AI 선도국으로서 기술을 공동으로 관리할 책임이 있다며 AI 발전이 “항상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거론됐던 AI 관련 비상상황을 상호 통보하는 이른바 ‘AI 핫라인’도 회담 직후까지 양국의 공식 합의로 발표되지 않았다.

대만 문제 역시 돌파구는 없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미국의 기존 입장인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보다 강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입장을 변경할 움직임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회담 직후 별도의 공식 회담 결과문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새로운 합의보다 미중 갈등이 다시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협상을 이어갈 시간을 확보한 데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정상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 마이애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서로 지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과 시 주석의 G20 참석이 현실화하면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화려한 국빈방문 이후에도 미중 간 핵심 쟁점을 둘러싼 협상은 계속된다. 두 달짜리 휴전 기간 동안 관세와 희토류, 미국산 제품 구매, 기술통제를 둘러싼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연출된 ‘안정’이 지속될지를 가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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