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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넘어 자동차로…메모리 주도권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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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6.07.20 16: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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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하만·퀄컴 등과 車 메모리 장기공급계약
완성차 기술 고도화에 저전력 D램·낸드 수요 급증
가격 상승률 90% '쑥'…메모리 업계, 시장 확대 대비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이어 자율주행차 등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완성차 기업까지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차량 내 기능 강화로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크게 늘면서, 차량용 메모리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론 저전력 D램 LPDDR5X.(사진=마이크론)
마이크론 저전력 D램 LPDDR5X.(사진=마이크론)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최근 퀄컴,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 덴소, 현대모비스 등과 전략적 고객협약(SCA)을 체결했다. 마이크론은 이들 기업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디지털 콕핏, 인포테인먼트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론은 앞서 미국 포드 및 제너럴모터스(GM)와도 메모리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완성차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완성차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차량이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해상도 카메라·레이더 등 센서 정보와 AI 연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한 고성능 D램뿐 아니라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플래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IMARC) 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지난해 75억달러(약 12조원)에서 2034년 192억달러로 약 2.5배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LPDDR5X.(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LPDDR5X.(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역시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진출한 이후 LPDDR5X 등 저전력 D램과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등 낸드 기반 저장장치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UFS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ADAS 등에 쓰이는 메모리다. 삼성전자는 올해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UFS 5.0 메모리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올해 말부터 양산한다. 이같은 차세대 제품으로 완성차 시장을 공략해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D램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마이크론을 제치고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차량용 메모리 가격 역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에 메모리 기업들의 생산능력이 우선 배정되면서 차량용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해진 영향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PDDR5X 계약 가격은 전분기 대비 약 90% 상승했다. 2분기에도 80%대의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3~5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 레벨이 고도화할 경우 1대의 차량에 탑재되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용량이 AI 서버를 넘어서는 수준이 될 수 있다”며 “시장 확대에 대비해 업계 역시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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