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트 폐쇄가 잇따르는 주요 원인으로는 장기화된 가상자산 약세장이 꼽힌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 분석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존에도 사용자 확보와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던 프로젝트들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인 블라스트(Blast)다. 블라스트는 한때 예치자산 규모가 20억달러를 넘었던 프로젝트지만, 이달 초 운영 종료를 발표했다.
운영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블라스트 측은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운영 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안 사고와 자금 고갈 역시 프로젝트 폐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스텝 파이낸스는 지난 2월 대규모 자금 탈취 사건을 겪은 이후 운영을 중단했다. 래디언트 캐피털은 2024년 발생한 해킹 피해에서 회복하지 못한 채 지난 6월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인베이스의 투자를 받았던 사토리 파이낸스(Satori Finance)도 수익만으로는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업을 종료했다.
아울러 디파이라마(DeFiLlama)가 지난 8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올해 폐쇄를 발표한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100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0개 프로젝트는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직전 90일 동안 폐쇄를 결정했다.
프로젝트들이 운영을 종료한 가장 흔한 이유는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자금 고갈, 수익 부족, 사업 방향 전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규모 투자 유치가 프로젝트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운영을 종료한 프로젝트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총 10억달러에 달했다. 이들이 창출한 누적 수수료 수익도 약 2억5000만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이 가운데 9개 프로젝트는 각각 50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결국 사업을 지속하지 못했다. 이는 투자 유치 실적이 크더라도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생존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산업에 유입되는 자금이 소수 프로젝트에 집중되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분야 벤처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투자 거래 건수는 80% 감소했다. 전체 투자금은 늘어난 반면 실제 투자를 유치한 프로젝트 수는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인수합병(M&A)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사 당시 암호화폐 업계의 인수합병 건수는 총 87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보다 65% 증가했다. 이는 업계 전반에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프로젝트 폐쇄가 잇따르면서 디파이와 블록체인 인프라 분야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수록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추가로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는 과거에 얼마나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는지만으로는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줬다. 반면 살아남은 소수 프로젝트로 자금과 인수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상자산 산업의 구조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2100516.jpg)

![“지금 담아라”…30% 급락한 삼양식품, 증권가가 콕 집은 이유[종목e슈]](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10/PS2610220011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