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미국인 57% "중국과 협력 선호"…미중정상회담 앞두고 '눈길'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정유 기자I 2026.09.22 10:21:03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여론조사, 대중국 감정온도 '39도'
트럼프 지지율보다 높아, 보고서 "10년간 대중국 인식 변화"
'대만 방어 필요' 응답도 2022년 52%→38%로 하락
브루킹스연구소 "트럼프 향한 분노 영향인지 잘 따져봐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오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인들의 대(對)중국 인식이 개선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식에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PLA) 의장대가 양국 국기를 들고 서 있다. (사진=AFPBB/로이터)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식에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PLA) 의장대가 양국 국기를 들고 서 있다. (사진=AFPBB/로이터)
미국인들은 중국을 이전보다 다소 작은 위협으로 느끼고 있으며, 대만에 대한 지원 의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중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4년이나, 지난해에 비해 중국에 대해 ‘봉쇄’보다는 ‘개입·협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한층 강해졌단 분석이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의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40%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제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미국인의 57%는 중국과의 협력 정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4년 조사에 비해 상승한 수치로, 2020년 이후 CCGA 조사 중 가장 높다.

‘0점’(비호감)에서 ‘100점’(호감)까지 측정하는 ‘감정 온도계’ 조사에서 미국인들의 대중국 감정 온도는 39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냉랭한 수준이지만 26점에 그쳤던 2024년에 비해서는 상승했다. 역대 대중국 호감도 최고치는 1986년에 기록한 53점이다. 또한 올해 기록은 미·중 정상이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던 2015년의 44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양국간 경제적 긴장이 고조됐던 한 해를 지나, 올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는 합의로 끝났다”며 “지나간 10년간 미국인의 대중국 여론도 급변했다. 2010년대 후반과 2020년대 초반에 급격히 악화됐던 여론이 이제 다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내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32%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군을 투입해 방어해야 한다는 미국인들의 응답은 38%에 그쳤다. 이는 2022년의 52%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여론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해 역대 미국 대통령들보다 중국 측 입장에 가까운 발언들을 이어온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 주석과의 회동 이후 대만 관련 전쟁에 미국이 왜 개입해야 하는지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미군의 대만 방위 공약이 조건부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마크 몽고메리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의 안보를 협상 가능한 카드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정치권의 정당별 분열 양상도 드러냈다. 민주당원들은 중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진보성향 민주당원의 72%, 중도·보수성향 민주당원의 64%가 협력을 지지했다. 크레이그 카푸라 CCGA 여론·외교정책 담당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 없는 관세 정책에 대한 반발이자 지지층의 대외 대립 자제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63%는 중국의 세력 확대를 제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미국인 평균(40%)을 크게 웃돈 수치다. 이들 중 협력 강화를 지지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협력과 개입으로의 전환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취해온 전반적인 국정 방향과 일치한다”면서도 “하지만 지지층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은 협력보다는 중국의 성장 억제를 여전히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미국인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의 위상은 올라가는 반면, 자국의 위상은 떨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3분의 1은 ‘중국이 10년 전보다 더 존경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 결과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 응답자의 62%는 ‘미국이 10년 전에 비해 국제적 위상을 잃고 있다’고 했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센터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3년 전보다 여러 국가가 중국에 대해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이중 얼마가 중국이 잘해서이고, 얼마만큼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노 때문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CCGA 여론조사는 입소스가 지난 7월 10일부터 21일까지 미국 50개주와 워싱턴 D.C.의 성인 2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3%포인트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