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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장기화에…'연료유 부족' 3분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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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9.07 13: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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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에너지에스펙츠, 3분기 연료유 부족 21.8만배럴 추산
작년 부족량 6000배럴과 큰 격차, 주로 선박·발전용 연료
정유사들 마진높은 경유 등 전환, 연료유 재고도 급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동전쟁 장기화 속 글로벌 정유사들이 경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선박·화력발전용 연료유 공급 부족 사태가 올 3분기 본격화할 전망이다. 향후 해상운임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베네수엘라의 한 원유 정제시설. (사진=AFPBB/로이터)
베네수엘라의 한 원유 정제시설. (사진=AFPBB/로이터)
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에너지에스펙츠는 올 3분기 연료유 부족량이 하루 21만 8000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하루 6000배럴 수준이었던 지난해 3분기 이후 첫 수급 불균형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스타드의 발레리 판오피오 애널리스트는 “중동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3분기 연료유 수급은 극도로 타이트(부족)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연료유 부족은 최근 정유사들이 마진이 높은 고품질 석유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줄은 영향이 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당고테 정제시설에선 최근 디젤·휘발유·항공유 수출은 늘린 반면 연료유 수출은 축소했다. 당고테뿐만 아니라 비슷한 규모의 정유사들 역시 고도화 설비에 연료유를 투입, 다른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 중이다.

로이스터 환 에너지에스펙츠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휘발유와 경유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정유사들이 연료유를 원료로 2차 정제 설비 가동을 최대화할 것”이라며 “이는 연료유 수급을 더욱 죄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베르펜(ARA) 허브의 휘발유 재고는 약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경유가 포함된 미국 동부의 유출유 재고 역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고 감소와 가격 상승세는 이미 가시화됐다. 싱가포르, ARA, 후자이라 등 세계 3대 허브의 연료유 재고는 최근 3년 평균치보다 약 30% 밑돌고 있다.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우회해 장거리 운항에 나서는 선박이 늘어난 점도 연료 수요를 부추겼다. 벙커링 플랫폼 제로노스에 따르면 주요 선박 연료인 저유황유(VLSFO) 가격은 이란 전쟁 이후 76% 급등해 메트릭톤당 825달러(배럴당 약 130달러) 선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 상승폭 40%를 크게 웃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정제 생산량 역시 축소된 것도 한 이유다. 케플러에 따르면 러시아의 8월 연료유 수출량은 하루 59만 1000배럴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치(하루 86만 배럴)와 비교하면 큰 격차다.

중동 연료유 수출량 역시 3~8월 평균 하루 44만 7000배럴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대비 45% 감소했다. 주요 수출국인 쿠웨이트의 알주르 정제시설은 가동 중단 여파로 지난 3월 이후 2만 6000배럴 규모의 화물 1건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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