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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배경에는 과거처럼 저금리와 풍부한 차입을 활용해 기업을 인수한 뒤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 성장 가정을 전제로 한 자산보다 이미 고객과 매출 기반을 확보했거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내는 기업에 원매자가 몰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카브아웃 딜이 주요 투자처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들이 핵심 사업에 자본을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부를 떼어내는 가운데 PE 운용사들은 이미 사업 기반이 갖춰진 자산을 인수해 독립 기업으로 키우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신규 시장을 처음부터 개척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과 매출을 바탕으로 비용 구조를 손보거나 추가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관련 사례도 시장에 쌓이고 있다. 국제향료기업 IFF가 지난 5월 식품원료 사업부를 약 43억달러에 CVC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한 거래가 대표적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약 3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사업부로, IFF는 매각 대금을 부채 감축과 핵심 사업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카브아웃 매물 공급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성장 분야의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본과 경영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과거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의 자산 매각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고 성장 분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선제적 사업 재편의 성격도 짙어지고 있다.
실제 KPMG가 글로벌 기업과 PE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PE 투자자의 71%는 카브아웃 거래를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거래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응답도 55%에 달했다. 매물 공급과 인수 수요가 맞물리면서 카브아웃 거래가 올해 글로벌 M&A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포트폴리오의 회수 부담이 남아 있는 데다 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신규 투자에서도 실적과 시장 지위가 확인된 자산을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기업들의 사업 재편이 이어지면서 카브아웃을 비롯해 인수 이후 가치 제고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는 거래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