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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기사가 운을 뗐다. “손님. 오늘은 제가 요금 안 받고 댁까지 모셔다드리겠다. 집으로 가자”며 근심 어린 목소리로 청년의 대답을 기다렸다.
승객은 통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네? 무슨 말씀이시냐”고 되묻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휴대전화를 뒤적였다.
승객이 머쓱한 듯 “주소가 잘못 찍혔나 보다. 근처 술집으로 한다는 걸 잘못 찍었다”며 웃었다.
기사는 이 말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목적지가 마포대교라서 혹시나 했다”며 “운전하면서 계속 걱정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승객은 “아니다. 그런 생각 안 했다”며 기사에 안심을 당부했다.
이 영상은 택시 기사가 승객에 “목적지를 말해달라”며 해피앤딩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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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는 한강 교량 중 자살 시도가 가장 많아 ‘죽음의 다리’로 불린다.
생명보험재단이 2011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0년 동안의 SOS생명의전화 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된 20개의 한강 교량 중 위기 상담 전화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마포대교가 총 5385건(62.5%)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한강대교 664건(7.7%), 양화대교 414건(4.8%)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25일 발표한 ‘2024년 사망 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9.1명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자살 사망자 수(1만4872명)도 전년보다 894명(6.4%) 늘어나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