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유가 100불 돌파, 물가 영향 우려"…석유제품 가격도 '흔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정유 기자I 2026.09.10 10:46:30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FXTM "유가 100불, 더 큰 문제는 물가에 미칠 영향"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우려, 亞·아프리카 등 더 타격
나이지리아·인니 등 경유가격 80~90% 이상 뛰어
국제가격도 7개월새 휘발유 76%·경유 94% 올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경제적 파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 경유 등 주요 석유제품 가격까지 끌어올리면서 전 세계의 물가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 벵게트주의 한 주유소에 '경유 품절' 표시가 붙은 모습. (사진=AFPBB/로이터)
필리핀 북부 루손섬 벵게트주의 한 주유소에 '경유 품절' 표시가 붙은 모습. (사진=AFPBB/로이터)
글로벌 중개업체 FXTM의 룩만 오투누가 시장리서치팀장은 9일(현지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브렌트유의 100달러 돌파는 시장에 주요 심리적 분기점이 되는 지표지만,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나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 언급한 만큼, 단기적인 유가 안정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이다.

최근 6개월간 유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이란 전쟁 초기 브렌트유는 배럴당 120달러 근처까지 올랐고, 지난 4월 말~5월 초엔 지속적으로 1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여름 한때 미국과 이란간 평화 협상 타결 기대감에 7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양국간 갈등이 불붙으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른 영향은 일반 가구에 직결되는 석유제품 가격 오름세다. 휘발유 가격 오름세로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진 데다, 화물차·열차·선박에 쓰이는 경유 가격 급등은 물류비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에너지조사업체 글로벌 페트롤 프라이시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후 나이지리아의 경유 가격은 90% 이상, 휘발유는 약 58% 급등했다. 인도네시아는 휘발유가 38%, 경유가 87% 뛰었다. 레바논 역시 경우 80%, 휘발류 46%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9일 기준 갤런당 4.22달러를 기록해 전쟁 전(2.98달러) 대비 약 42% 상승했다. 미국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94달러로 전쟁 전 대비 약 58%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석유제품들이 주로 거래되는 싱가포르 현물 시장(MOPS)에 따르면 옥탄가 92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9일 기준 배럴당 74.86달러, 경유 가격은 88.20달러에 불과했지만, 이달 9일 기준으로는 휘발유 132.32달러, 경유 171.18달러로 올랐다. 약 7개월새 휘발유는 76%, 경유는 94%가량 급등한 셈이다.

특히 경유 가격은 운송과 생산비에 직결되기 때문에 물가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온라인 주문 배송비나 우편 요금에 인상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신선식품이나 농산물의 경우 자주 재고를 채워야 하고, 농기계 작동에도 경유가 쓰이는 만큼, 장바구니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항공사들이 운항을 축소하고 운임을 올리는 한편, 의류·학용품 등 석유 화학 파생 제품과 비료 생산에 필요한 천연가스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AP는 “에너지 충격이 공급망 전체로 확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이전 유가 상승 여파조차 아직 시장에 다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브렌트유의 100달러 재돌파는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보태고 있다”고 짚었다.

오투누가 FXTM 팀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가 상승이 단발성에 그쳤던 지난 7월과 달리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면서 “100달러선 안착은 일시적 급등이 아님을 보여주며, 배럴당 110달러 선까지 열어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