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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팔려는 게 아닙니다”…美 소비자에 ‘한식 허들’ 낮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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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6.09.17 10: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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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쿡 코리안 라이브’ 운영자 2인 인터뷰
CIA 출신 문준서 연구원·콩고 출신 스텔라 사원
미국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한식 요리
50분 뒤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 목표
"레시피 넘어 한국 식문화 제대로 알릴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식 요리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집에서도 쉽게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전하고 싶어요.”

미국 현지인들과 화면 너머로 함께 요리를 만드는 두 사람이 있다. 샘표의 온라인 쿠킹클래스 ‘쿡 코리안 라이브’를 이끄는 세계 3대 명문 요리학교 미국 CIA 출신인 문준서 샘표 우리맛연구원 연구원과 콩고 출신의 스텔라 해외마케팅팀 사원이다.

최근 서울 중구 샘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두 사람은 “단순히 레시피를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음식의 감칠맛과 식문화까지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이 어렵게만 느끼던 한식의 ‘허들’(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문준서(오른쪽) 샘표 연구원, 콩고 출신의 스텔라 사원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문준서(오른쪽) 샘표 연구원, 콩고 출신의 스텔라 사원
‘쿡 코리안 라이브’는 샘표가 미국 아시안 식품 유통 체인 H마트와 함께 진행하는 실시간 온라인 쿠킹클래스다. 지난 5월 미국 동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호응을 얻어 8월부터 동·서부 지역으로 확대하고 격월 정규 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이다. 매회 100여명의 현지 소비자가 H마트 내 홍보안내문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발적으로 신청해 참여한다.

샘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집에서 한식을 만들어 먹기는 어렵다는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서 출발했다. 문 연구원은 “어떤 양념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재료는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구하기 어려운 재료는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해 누구나 쉽고 건강하게 한식을 만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첫 시범 클래스에서는 계란말이 김밥과 계란국을 만들었다. 현지 소비자들이 퓨전 한식보다 실제 한국인이 먹는 음식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이후 떡볶이·불고기 등으로 메뉴를 넓힐 생각이다.

참가자들의 질문 수준도 단순한 레시피에 그치지 않는다. 나물을 데치는 것과 찌는 것의 차이, 냄비 선택, 식재료 대체법 등을 실시간으로 묻는다. 문 연구원은 “왜 그렇게 썰고, 왜 그런 조리법을 사용하는지까지 궁금해한다”며 “한식뿐 아니라 음식에 담긴 식문화와 배경까지 알고 싶어 한다”고 감탄했다.

샘표가 미국 아시안 식품 유통 체인 H마트와 함께 진행하는 실시간 온라인 쿠킹클래스 '쿡 코리안 라이브' 현장 모습.
샘표가 미국 아시안 식품 유통 체인 H마트와 함께 진행하는 실시간 온라인 쿠킹클래스 '쿡 코리안 라이브' 현장 모습.
스텔라 사원은 이때 외국인의 시선으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한다. 한국인에게는 당연한 부분을 다시 묻고 참가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지점을 짚어주는 것이다. 한식에 관심이 많아 한국 식품기업에 입사한 스텔라 사원은 “저 역시 처음부터 한국 음식을 잘 알았던 것은 아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대신 질문하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돕고 있다”고 웃었다.

문 연구원은 스텔라 사원을 ‘감초 역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스텔라가 다시 질문해주면 저도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하게 된다”며 “참가자들과 라포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50분 안에 요리를 완성해야 하는 만큼 사전 준비도 철저하다. 실제 H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인지 확인하고,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대체할 수 있는지도 미리 시험한다. 수업에서는 정해진 스크립트보다 참가자들의 질문과 반응에 따라 진행을 조절한다.

샘표가 이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것은 제품 판매보다 ‘한식을 직접 해보는 경험’이다. 문 연구원은 “한국 음식이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참가자들이 집에서 한 번 더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50분 동안 함께 요리한 뒤 우리가 없어도 다시 만들어보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범 클래스 이후 만족도 조사에서 재참여 의사를 밝힌 참가자가 100%에 달했고, 정규 프로그램에도 매회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비빔밥을 화면에 보여주는 순간이 가장 보람 있다”며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하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텔라 사원은 “식당에서만 먹던 한국 음식을 집에서 가족이나 룸메이트와 함께 만들어 먹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며 “함께 요리한다는 점에서 샘표의 브랜드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파전과 김치볶음밥은 물론 명절 음식과 미역국 등 한국인의 일상과 정서가 담긴 음식까지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스텔라 사원은 “잡채처럼 여러 재료가 어우러지는 음식에는 한국 음식의 균형과 함께 나눠 먹는 문화가 담겨 있다”며 “맛뿐 아니라 정과 함께 먹는 문화까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한국 제품’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맛과 식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쉽게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활동으로 키워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문준서 샘표 연구원, 콩고 출신의 스텔라 사원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문준서 샘표 연구원, 콩고 출신의 스텔라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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