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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은 투자협상의 흐름이 바뀌면서 이날 오전 급히 성사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갑작스레 정상회담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당시에는 투자협의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상당한 곡절이 있었고 전망이 확실치 않아 구체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며 “그 이후 투자협의가 잘 진전돼 급히 (이날) 다시 추진했고 성사됐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개최 여부 자체가 대미투자 협상의 진전에 달려 있었던 셈이다.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주최한 리셉션과 별도로 마련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후 7시께 리셉션장에 도착해 다른 나라 정상들과 교류하다가 오후 7시 20분께 같은 호텔 내 별도 공간으로 이동해 30분간 트럼프 대통령을 회담을 진행했다. 우리측에서는 위 안보실장, 조현 외교부장관이 합류했고, 미국측에서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합석했다. 두 정상은 이후 리셉션에 합류했고, 이 대통령은 회담 전후 리셉션에서 10여개국 정상들과도 교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정상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 기간 가진 마지막 정상 면담이다. 두 정상은 그간 정상회담 외에도 두 차례 환담하고 두 차례 통화했다.
투자협의 진전에 정체된 핵잠·원자력 협의 복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미투자 문제가 원자력·안보 현안의 후속 논의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력 협정 관련 사항이나 핵잠 관련 논의는 그동안 다른 여러 가지 외적 요인 때문에 진전이 별로 없었다”며 “이번에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었던 투자 문제의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이 문제를 많이 제기했고, 다시 이를 복원시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투자와 조선협력, 원자력 협정, 핵잠수함, 전작권 전환 등 회담에서 다룬 현안에 관해 워싱턴에서 후속 협의를 갖기로 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가급적 빨리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다룬 주제는 거의 대부분 조인트 팩트시트에 있던 주제들이고 새로운 주제는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는 여러 곡절로 인해 지연되거나 정체된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다시 복원시켜서 가속화하자는 얘기를 우리가 주로 했다”며 “미국은 후속 협의를 통해 방법을 모색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 측이 대미투자 진전을 계기로 이미 합의된 협력 과제들의 이행을 함께 진전시키자고 요구한 것이다.
우리측은 전작권 전환에 약 30분의 회담 중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많이 설명을 드렸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 문제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시게 됐다”며 “우리의 요지는 조건도 충족해 가면서 가급적 빨리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우리 측은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방위비를 증액한다거나 한반도 방위에 더 많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핵잠수함 관련 논의도 가속화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으며, 이에 관한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관심을 보인 분야는 조선협력이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 측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 이슈 중 하나는 조선 협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관심을 표시했고, 그 문제에 대해서도 후속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대미투자 협상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최종 타결됐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두 정상은 투자 협의의 대강을 보고받고 그에 대해 환영한 것”이라며 “발표를 어떻게 하고 세부적으로 어디까지 마무리할지는 협상팀에서 조금 더 정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큰 틀은 다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협상 결과의 발표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발표 방식은 관계 부처 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 투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도 없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1호 사업 외 원전이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에 배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두고 양 정상이 쉽지 않은 협의였지만 결과적으로 잘됐다는 취지로 대화하며 투자협의의 진전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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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제도 정상회담 의제에 올랐다. 위 실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양 정상이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되도록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기여해 달라는 기대를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런 인물은 거의 유일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남북 간 접촉이 거의 없는 만큼 북미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면 좋겠다는 취지의 언급도 있었다. 다만 북미 간 구체적인 연락이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은 없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한중 관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중요하다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위한 한국의 기여나 파병 문제는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여러 현안을 약 30분간 다루는 과정에서 이 문제에 대한 양측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한국의 기여나 파병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약 30분간 여러 현안을 다루다 보니 해당 문제에 대한 양측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투자를 위해 호르무즈 파병을 압박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제8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연설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우선 중단시키고 감축을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핵 없는 한반도’가 비핵화와 같은 의미라며, 표현의 차이를 정책 목표의 변화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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