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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퓨리오사AI, 사우디 공략 속도…K-AI 풀스택 수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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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09.09 10: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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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독자 AI 모델·클라우드 현지 기술검증 완료
리벨리온도 사우디서 별도 사업 확대..휴메인 등과 추진
조준희 “중동·아프리카·동남아 문의 늘어”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AI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퓨리오사AI 등 국내 AI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AI 모델·클라우드 기업들이 아람코 디지털의 기술검증(PoC)을 마치면서 국산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묶은 ‘K-AI 풀스택’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리벨리온은 이번 KOSA(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주도 2차 아람코 디지털 PoC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주주사인 아람코와의 관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사우디 AI 기업들과 별도 사업과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등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조준희 산업AX·생태계 분과장(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지난 8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 1주년 기념 행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퓨리오사AI의 NPU 등이 아람코 디지털 PoC를 완료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AI 수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준희 산업AX· 생태계 분과장(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사진=이데일리 DB
조준희 산업AX· 생태계 분과장(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사진=이데일리 DB
국산 NPU부터 AI 모델·클라우드까지…사우디서 풀스택 검증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지난 2월 아람코 디지털과 AI 풀스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를 비롯해 LG AI연구원, NC AI, 업스테이지, 유라클, 메가존클라우드 등이 참여해 AI 반도체부터 AI 모델·클라우드까지 국내 기술을 사우디 산업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번 2차 PoC 완료는 PoC 통과는 아니지만, 국내 AI 기술이 실제 해외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별 AI 반도체나 모델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도체·모델·클라우드·소프트웨어를 묶어 현지 산업에 맞는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풀스택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기술검증을 사우디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국가로 AI 수출을 확대하는 레퍼런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 분과장은 “아람코 디지털 PoC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에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소버린 AI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자국 데이터와 AI 주권을 확보하려는 국가들이 한국 AI 기업의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벨리온, 2차 PoC 불참…사우디 사업은 별도로 확대

아람코가 주주인 리벨리온은 이번 2차 PoC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1차 기술 검증에서 탈락했거나 사우디 사업을 접은 데 따른 결정은 아니다. 리벨리온은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여러 사업과 협력에 개발 자원을 우선 배분했으며, 아람코와의 협력과 함께 별도로 사우디 AI 기업 휴메인(Humain) 등과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글로벌 기술 전시회 ‘LEAP’에 대표가 연사로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많은 걸 하고 있죠”라며 사우디 사업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휴메인이 구축하는 데이터센터 등에 AI 반도체를 적용하는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리벨리온의 2차 PoC 불참은 여러 현지 사업 가운데 참여 우선순위를 조정한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개별 칩 수출 넘어 풀스택”…K-AI 수출 확대

조 분과장은 “중동·북아프리카·동남아 국가들은 미국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종속과 가격 문제를 우려한다”며 “중국은 데이터 주권 문제로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한국이 풀스택으로 공급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반도체나 모델 하나만 수출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AI 모델과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를 묶어 현지 산업에 맞는 솔루션으로 제공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분과장은 “파운데이션 모델이나 로보틱 파운데이션 모델, 퓨리오사AI의 NPU를 개별적으로 수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특정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국내 칩만 별도로 공급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도 풀스택 전략과 상용화 속도를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국내 개별 기술 역량은 뛰어나고 메모리와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상용화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론티어 AI와 AI 애플리케이션을 산업에 적용하는 속도를 높이면 풀스택 AI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런 사례가 더 넓은 범위에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제조업과 AI의 결합도 수출 확대의 과제로 제시됐다. 하 부위원장은 “미국도, 중국도 풀스택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의 강점인 제조산업과 AI를 빠르게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분과장은 아람코 디지털 사례를 해외 시장 공략의 레퍼런스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말레이시아 왕실과 카타르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아람코 디지털 사례를 레퍼런스로 AI 수출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관건은 기술검증을 실제 계약과 상용화로 연결하는 것이다. 사우디에서 검증한 국내 AI 반도체·모델·클라우드 기술을 다른 국가와 산업으로 확장해야 K-AI 풀스택 수출이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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