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정현 교수팀은 ‘폐결핵으로 입원한 환자에서 중환자 치료 필요성을 예측하는 요인(Factors predicting the need for intensive care in patients admitted for pulmonary TB)’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2013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국내에 입원한 HIV 비감염 폐결핵 환자 623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일반병동에서 중환자실로 전원한 32명과, 일반병동 환자 중 나이·성별·CT검사에서 폐 침범 범위가 동일한 55명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두 그룹은 CT검사에서 나타나는 영상학적 중증도는 유사했지만, 입원 초 혈액검사 결과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입원 초 알부민 수치가 2.0g/dL(데시리터) 미만인 환자는 3.0g/dL 초과 환자에 비해 일반병동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질 위험이 약 17.8배 높았다. 알부민이 2.0~3.0g/dL인 환자에서도 중환자실 전원 위험이 약 7배까지 증가해, 알부민 수치가 낮을수록 입원 기간 중 중환자실 위험이 높아졌다. 알부민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혈장 단백질로, 혈중 알부민 수치는 환자의 영양 상태뿐 아니라 전신 염증과 질병 중증도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
게다가 중환자실로 전원된 환자들의 경과는 매우 나빴다. 이들의 중환자실 재원 기간은 평균 22.5일이었고, 전체 입원 기간은 42.9일로 일반병동군의 18.5일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무엇보다 일반병동에서만 치료받은 55명은 모두 생존한 반면, 중환자실로 전원된 32명 가운데 25명(78.1%)이 입원 기간 중 사망했다.
객담 배양검사에서는 항결핵제를 2개월 투여한 뒤 결핵균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음성 전환율’은 일반병동군에서 70.9%였지만, 중환자실 치료군에서는 15.6%에 그쳐 중환자실 환자군의 치료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정현 교수는 “폐결핵 환자는 일반 병동에 입원한 이후에도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그동안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입원 당시 알부민 수치가 낮을수록 중환자실 전원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알부민 수치는 환자의 영양 상태와 감염으로 인한 전신 염증을 함께 반영하는 지표”라며 “입원 초기부터 알부민 수치를 면밀히 확인하고 저알부민 환자를 고위험군으로 관리한다면 환자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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