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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이나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2배, 3배로 키워 움직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고, 적은 돈으로 큰 가격 변동에 베팅할 수 있어 미국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SEC 심사를 통과하면 미 거래소에서 매매가 가능해진다. 토요타와 소니그룹은 미국에 주식예탁증서(ADR)가 상장돼 있어 운용이 쉽고 승인 문턱도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 반면 키옥시아는 ADR을 상장하지 않아 승인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상품이 커질수록 기초가 되는 종목의 주가 변동성도 함께 커진다는 점이다. 2배, 3배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파생상품을 기계적으로 사고팔면서, 결과적으로 해당 종목의 주가 진폭을 키우기 때문이다.
한국이 이미 그 부작용을 겪었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연동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처음 상장되자 개인 자금이 몰렸고, 두 종목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두 종목 비중이 큰 코스피도 함께 출렁였다. 금융당국은 결국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주식·채권 등 대용증권을 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 규제 시행 뒤 관련 상품의 하루 거래대금은 최고치 대비 90% 가까이 줄었다. 이 규제는 엔비디아·테슬라 등 해외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일본도 지수에 연동하는 레버리지 ETF는 상장돼 있지만 개별 종목에 연동하는 상품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승인이 나면 이 규제가 사실상 무력화된다. 일본 법 제도상 외국 상장 ETF 운용사가 금융청에 신고하면 ‘외국투신’ 형태로 일본 내에서도 팔 수 있어서다. 지속적인 정보 공개와 판매를 맡을 증권사 확보 등 일정한 문턱은 있지만, 일본 인터넷 증권사들은 이미 터틀 등이 운용하는 미 상장기업 연동 레버리지 ETF 취급을 늘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반도체 메모리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을 거래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급격히 불어나고 미국에 ADR까지 상장하면서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단숨에 올라갔다.
매슈 터틀 터틀캐피털매니지먼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에 키옥시아 연동 상품을 내놓는 이유에 대해 “키옥시아가 다음 ‘SK하이닉스’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SEC 승인이 나면 “틀림없이 일본에 (외국투신으로) 신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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