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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받은 서비스는 GMO 자회사 GMO인터넷이 운영하는 FX 자동매매용 가상서버(VPS) ‘오나마에닷컴 데스크톱 클라우드’다. 개인 투자자들은 메타트레이더(MT4·MT5) 같은 거래 프로그램과 자동매매 전략을 24시간 돌리려고 이 서버를 빌려 쓴다. 서버에 저장된 증권·FX 계좌 접속 정보가 해커 손에 넘어가면서 실제 부정거래로 이어졌다.
GMO는 지난 19일 조사에 착수해 20일 부정 프로그램이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고, 21일부터 전 요금제 서버를 차례로 멈췄다.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서버는 최대 2만 6739대다. 침해가 확정된 수치가 아니라 잠재적 노출 규모다. 관련된 증권·FX 회사는 일본 안팎 70곳이 넘는다.
해커는 예고대로 정보를 공개했다. GMO는 공격자로 보이는 인물이 회사와 고객에 관한 정보라고 주장하는 자료를 올린 사실을 27일 낮 12시 30분에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해커는 앞서 이날 정오에 고객 정보를 공개하고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예고했다.
WSJ는 공개된 자료가 고객 1명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GMO는 내용을 확인하고 있으며 사실과 다른 정보가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고된 랜섬웨어 공격은 이날 오후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는 자료가 올라온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내용을 퍼뜨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접속한 사람의 정보도 공격자에게 넘어갈 수 있어서다.
몸값 규모도 드러났다. 구마가이 마사토시 GMO인터넷그룹 대표는 26일 블로그에서 해커가 21일 오후 5시까지 암호화폐로 5000만달러(약 662억원)를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지급도 일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돈을 내도 탈취된 정보가 삭제되거나 악용이 막힌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다.
GMO는 부정거래로 생긴 손실을 보상하기로 했다. 금전 피해 여부와 관계없이 서비스 이용자 전원에게 1인당 5000엔(약 4만원)의 위로금도 준다. 정보 공개가 확인된 이용자에게는 추가 위로금을 검토하고 있다. GMO는 일본 정부에 ‘능동적 사이버 방어’ 적용도 긴급 요청했다. 경찰과 자위대가 공격 서버에 침투해 무력화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이달 1일 관련법이 시행됐다. 실제 발동되면 첫 사례가 된다. 구마가이 대표는 “인터넷 자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AI 발전으로 정교한 사이버공격의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26일 다음 주말까지 긴급 사이버보안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국내 기업을 노린 사이버공격이 잇따르며 대규모 정보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일본에서는 이달 들어 GMO 계열 설문조사 사이트 인포Q에서 회원 정보 최대 94만여건이 유출됐고, 차량 공유 서비스 타임즈카에서는 운전면허증 이미지까지 새어나갔다.
금융회사들이 떠안을 보안 비용도 불어나고 있다. 해커들이 AI로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서다. 이달 초에는 AI 도구가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70%가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치명적 결함을 찾아냈고, 이후 자동화된 공격이 쏟아지자 일부 운영자는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IBM과 포네몬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공격으로 기업이 입는 침해 비용은 평균 600만달러(약 79억원)다. 보고서는 수천달러면 공격할 수 있는데 피해는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불균형이 사이버 위험의 경제학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