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채현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포트 메세 전시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결승에서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유일하게 완등에 성공했다. 마지막 홀드(손잡이)까지 도달했다는 뜻의 ‘톱(TOP)’을 기록, 모리 아이(일본·47+)를 제치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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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는 높이 15m의 인공 암벽을 제한 시간 6분 안에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끝까지 버티는 지구력과 함께 이동 경로를 미리 읽고 힘을 나눠 쓰는 능력이 중요하다.
서채현은 준결승에서도 모리와 함께 완등해 공동 1위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앞선 선수들이 넘지 못한 구간을 통과한 뒤 마지막 홀드까지 도달했다.
서채현은 시상식 후 대회 조직위원회 인터뷰에서 “마침내 해냈다”며 기뻐했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선두를 달리고도 결승에서 2위나 3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서채현이 금메달만큼 만족한 것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냈다는 점이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등반을 했다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정말 집중해서 루트를 분석하고 암벽을 탄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라이벌 모리가 먼저 완등에 실패한 것도 부담을 덜어줬다. 서채현은 “‘나만의 등반을 잘하자’는 각오로 나섰다”고 했다.
다음 달 23세가 되는 서채현은 아버지 서종국 감독과 어머니의 영향으로 일곱 살 때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202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리드에서 우승했고, 이후 세계선수권 동메달 두 개를 추가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함께 출전한 김채영(전주바위오름)은 38+로 4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딴 장쉐퉁(중국·39+)에게 근소하게 밀렸다. 점수 뒤의 ‘+’는 해당 번호의 홀드를 잡은 뒤 다음 홀드로 이동하려는 유효한 동작까지 했다는 뜻이다.
남자 리드에서는 이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동메달을 보탰다. 결승에서 38을 기록해 일본의 스즈키 네오(40+), 요시다 사토네(3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도현은 항저우 대회 콤바인 은메달과 이번 대회 볼더링 은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통산 세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노현승(부산신정고)은 26+로 결승에 출전한 9명 중 7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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