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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케타민 압수량 5년 새 50배 급증…국정원 “해외 공급망 집중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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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기자I 2026.08.27 11: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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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40.6㎏ 압수…필로폰 이어 두 번째로 많아
독일·영국 등 다양한 경로로 유입…국정원 “국민 피해 방지 진력"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클럽 마약’, ‘슈퍼K’, ‘데이트 강간 약물’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마약류 케타민의 국내 압수량이 5년 새 약 50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은 케타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 공급망과 유통조직에 대한 원점타격 등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에서 복원한 청사 앞 '정보는 국력이다' 원훈석.(사진=연합뉴스)
국정원에서 복원한 청사 앞 '정보는 국력이다' 원훈석.(사진=연합뉴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TCIC)는 27일 “최근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케타민의 불법 제조·유통이 확산하면서 국내에도 오·남용 위험성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케타민은 국내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지난해 케타민 압수량은 역대 최대치인 140.6㎏으로, 2020년(2.7㎏) 대비 5년 만에 50배 넘게 급증했다. 압수량 기준으로 필로폰(376.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대마초(128.6㎏)보다도 많았다.

주요 반입 경로는 △독일(62.9㎏) △영국(17.6㎏) △싱가포르(7㎏) △태국(4.4㎏) △네덜란드(2.2㎏) △필리핀(1.9㎏) 등이었다. 필로폰이 동남아, 대마가 북미 등 특정 지역에 반입 경로가 편중된 것과 달리 케타민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국정원은 케타민이 유엔(UN) 규제물질이 아닌 데다 일부 국가에서는 마약류가 아닌 의약품으로 관리되는 점을 국제마약조직이 노리고 불법 생산·공급을 확대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전 세계적인 공급 증가 흐름에 편승해 국내 유통도 확산하는 추세라는 평가다.

국내 압수량이 급증한 데에는 세계적인 공급 증가와 함께 케타민이 의료용으로도 사용돼 투약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케타민은 오·남용 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과다 투약할 경우 심각한 비뇨기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강한 자극과 약효를 위해 필로폰 등 다른 약물과 혼용할 경우 사망이나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음료에 몰래 섞어도 알아차리기 어려워 이른바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악용되기도 한다.

국정원은 술자리나 클럽 등에서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술이나 음료를 주의하고, 극심한 졸림이나 의식 저하, 혼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국정원은 이 같은 추세에 대응해 최근 독일발 국제특송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오토바이 내부에 은닉된 케타민 3.8㎏과 관련한 정보를 관세청에 지원하는 등 국내 유입 차단에도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케타민 해외 공급망과 유통조직을 집중 추적하는 원점타격과 함께 국내 유관기관에 관련 정보를 적시에 지원해 국민 피해 방지에 진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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