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49세, 남)는 키 174.2cm, 체중 187.1kg, 체질량지수(BMI) 61.7kg/㎡의 초고도비만 환자로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을 동반하고 있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쉽게 피로했으며, 허리와 무릎 통증으로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A씨는 여러 차례 식단 조절과 운동을 시도했지만 체중 감량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응급질환인 Stanford Type A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았다. 이후 타 병원에서 인천세종병원으로 긴급 전원됐다.
인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창석 과장은 즉시 대동맥 확장술 및 치환술을 시행해 먼저 환자의 생명을 살렸다.
전 과장은 “응급 심장수술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초고도비만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에 계속 부담을 주고 고혈압과 당뇨병 등 대사질환도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며 “A씨는 40% 이상의 체중 감량이 필요한 상태였고, 약물치료만으로는 충분한 감량을 기대하기 어려워 비만대사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후, 심장혈관흉부외과와 비만대사외과는 협진을 통해 심장 기능 회복 정도와 영양 상태, 약물 복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고, 환자 상태가 안정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한 뒤 심장수술 2주 후 복강경을 통한 위소매절제술을 시행했다.
비만대사수술은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이 집도했다.
A씨는 두 차례 수술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친 뒤 회복해 퇴원했다. A씨는 “심장수술 이후 비만대사수술까지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걱정이 컸지만, 앞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치료라는 설명을 듣고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체중을 꾸준히 감량해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중증 심혈관질환과 초고도비만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게 응급 치료와 함께 위험요인까지 관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도비만은 대동맥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대동맥박리 환자의 약 70~80%에서는 고혈압이 동반되며, 고도비만 환자는 고혈압 유병률이 높아 지속적인 혈압 상승이 대동맥 벽에 큰 부담을 준다. 또한, 내장지방은 IL-6, TNF-α와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이는 대동맥 벽의 탄력섬유와 콜라겐 구조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비만은 이상지질혈증과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과 밀접하게 연관돼 혈관 기능 저하와 죽상동맥경화를 촉진하며, 고도비만 환자에게 흔한 수면무호흡증 역시 반복적인 저산소증과 혈압 상승을 유발해 대동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센터장은 “비만은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특히 초고도비만 환자는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 신약이 주목받고 있지만, A씨 사례처럼 초고도비만 환자에서는 비만대사수술이 여전히 중요한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이 센터장은 “비만 신약은 효과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지만 BMI가 60 이상인 초고도비만 환자는 필요한 체중감량 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더 적합한 경우가 있다”며, “비만대사수술 후 체중이 감소하면 혈압, 혈당,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 개선은 물론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이번 사례는 생명을 살리는 응급치료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건강까지 고려한 다학제 협진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중증 심혈관질환과 비만 등 복합질환자들이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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