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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과 뉴욕사무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27~28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지난 9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한 차례 쉬어간 것이다.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이번 정책결정문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가 한층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연준은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solid pace)’로 확장하고 있다는 기존 표현을 ‘강한 속도(strong pace)’로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9월 인상 이후 금융여건이 일부 긴축되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향후 결정을 미리 예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은 워싱턴주재원은 “금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연준은 지정학적 상황 변화와 경제지표들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추가 금리 조정 여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해외 IB “예상보다 덜 매파적…연준 정책 신뢰 약화”
해외 IB들은 경제 평가 상향과 금리 인상 소수의견에도 불구하고 워시 의장의 추가 긴축 의지가 예상만큼 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경제 평가 상향을 매파적 변화로 평가하면서도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뚜렷한 추가 정보나 향후 정책 지침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과 웰스파고 역시 “미온적인 물가 대응 발언과 FOMC 운영방식 개편으로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강한 경제 평가를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도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매파적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인공지능(AI) 투자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향후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 축소 방침도 추가 긴축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2027년부터 연간 8차례 FOMC 회의 중 1회를 금리 결정 없이 장기적인 통화정책 전략만 논의하는 회의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제 금리 결정 회의는 2027년 7차례, 2028년 6차례로 줄어든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기회가 줄어드는 데다 연준의 물가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금융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일부 낮췄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90.7%에서 84.8%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단기물이 하락한 반면 10년물 등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미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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