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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4세가 이끄는 '美무용계 보물' DTSBDC,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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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6.10.13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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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버락 오바마 부부가 백악관 초청도
30~31일 서울무용창작센터서 공연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워싱턴 D.C.를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다나 타이 순 버제스 댄스 컴퍼니’(Dana Tai Soon Burgess Dance Company·DTSBDC)가 30~31일 서울 은평구 서울무용창작센터(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에서 한국 첫 공연을 펼친다고 13일 밝혔다. 1992년 창단 이후 34번째 시즌을 맞은 무용단의 첫 내한이다.

(사진=DTSBDC)
(사진=DTSBDC)
DTSBDC는 미국 국무부 문화사절로 5개 대륙 30여 개국에서 공연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백악관 무대에도 올랐다. 2016년에는 ‘스미스소니언’ 재단 최초의 상주 무용단으로 선정됐고, ‘나사’(NASA)·미국 국무부·워싱턴 국립미술관 등과 협업을 이어왔다. 퓰리처상 수상 무용 비평가 사라 카우프먼은 이 무용단을 “워싱턴의 자랑일 뿐 아니라 미국 무용계의 보물”이라 평했다.

창립자 겸 예술감독 ‘다나 타이 순 버제스’(Dana Tai Soon Burgess)는 ‘무용 외교관’으로 불리는 한국계 미국인 4세 안무가다. 그의 증조모는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건너간 미국 최초의 한인 이민자 중 한 사람으로, 이러한 가족사와 다문화적 성장 배경이 그의 안무 세계의 토대가 됐다. 버제스 예술감독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스미스소니언 국립초상화미술관’ 최초 상주 안무가로도 활동했다.

이번 내한공연 제목은 ‘컨플루언스: 스토리즈 오브 메모리, 아이덴티티, 앤드 빌롱잉’(Confluence: Stories of Memory, Identity, and Belonging·합류: 기억, 정체성, 그리고 소속에 관한 이야기들)으로, 버제스 예술감독의 대표작과 신작 7편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서울시가 주최하는 도심형 예술축제 ‘서울어텀페스타 2026’의 일환이다.

다나 타이 순 버제스(사진=DTSBDC)
다나 타이 순 버제스(사진=DTSBDC)
신작 두 편은 시각예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솔로 ‘라이트 어게인스트 디 어스’(Light Against the Earth)는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 작품에서 느껴지는 무게와 힘을, 듀엣 ‘드로잉 인 스페이스’(Drawing in Space)는 ‘루스 아사와’(Ruth Asawa)의 철사 조각에서 느껴지는 공간감과 선을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구현한다.

한국과 연관된 작품도 눈길을 끈다. ‘리빙 부산’(Leaving Pusan·2002)은 버제스의 증조모가 1903년 부산항을 떠나 하와이로 향하던 여정을 그렸다. ‘하이픈’(Hyphen·2008, 발췌)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초기 작품과 함께 이민자의 복잡한 정체성을 무용과 영상으로 풀어낸 혼합매체 작품이다. 이 밖에 ‘헬렌 프랭켄탈러’(Helen Frankenthaler) 회화에서 영감을 받은 ‘서든 스노우’(Sudden Snow·2025, 발췌), 삶을 되돌아보는 솔로 ‘카야벳’(Khayabet·1999), 파키스탄의 문화와 풍경을 담은 ‘만달라’(Mandala·2000)도 무대에 오른다.

공연 기간 중에는 마스터 클래스·렉처 데몬스트레이션·아티스트 토크 등 교육·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버제스 예술감독은 “30년 넘게 춤을 통해 정체성과 기억, 이주와 소속에 관한 질문을 탐구해왔다”며 “고향을 떠나 소속을 찾아 헤맨 사람과 정체성을 고민하는 사람 모두의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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