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코 앞에 두고 나온 언급이어서 실제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정부와 국회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등 강력한 복합처방을 내놓았다”면서 “(소비심리를 살릴) 정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속도와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심리인 만큼 국민을 안심시키는 대책을 미리 내놓아야 한다”면서 “정책당국은 과감한 결단을 통해 국민의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도 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정책당국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재정정책)과 기준금리 인하(통화정책)를 노골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읽힌다. 특히 시기상 기준금리 인하에 더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사흘 뒤 6월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1.75%에서 0.25%포인트 더 내리는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부진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인식하는 메르스발(發) 경제상황은 그만큼 심각하다. 그는 “메르스로 인해 여행과 행사 취소는 물론 시장·마트·극장·식당 등 인구밀집 장소들이 텅텅 비고 자영업 종사자 등 서민들이 걱정하는 한숨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면서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내수경기가 세월호 때보다 훨씬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7일 최 총리대행도 비슷한 기조의 발언을 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 브리핑에서다. 그는 “메르스가 우리경제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선제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 대통령도 메르스 대응상황 점검차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8개부처 합동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 메르스로 인해 소비라든가 관광 등 내수가 급격하게 위축이 돼서 경제활동에 파급 영향도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경환 경제팀’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경제적인 면에서의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이겨내는 것도 메르스 사태의 완전 종식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여권 전반의 압박성 발언에도 이날 채권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1.2bp(0.012%) 내린 1.729%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금리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박혁수 대신경제연구소 팀장은 “김 대표의 발언과 상관없이 시장은 이미 한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해 반영하고 있다”면서 “금통위를 앞두고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다소 정치적인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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