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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법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5개월째 일자리를 찾고 있는 타일러 스탈은 채용담당자에게 먼저 연락한 적이 없는데도 지난 6월부터 이메일과 링크트인 메시지가 채용 제안으로 가득 찼다. 상당수는 기술직 엔지니어이자 상담 경력을 가진 그의 이력에 딱 맞아떨어졌다. 지난달 말에는 하룻밤 새 9통이 쏟아졌고, 이 중 두 통은 그의 링크트인 프로필 문구를 그대로 베껴 왔다.
스탈은 “어떤 연락이 진짜인지 믿기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그가 쓰는 AI 비서마저 이런 ‘채용담당자’ 메일에 답장하라고 권할 때가 있다.
미 비영리단체 신원도용방지센터(ITRC)의 제임스 리 대표는 “1년 넘게 추적해온 흐름의 변종”이라며 2년 전쯤 재택근무를 미끼로 한 가짜 문자가 등장했다면 “이제는 실제 채용담당자를 사칭해 특정 개인을 직접 겨냥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기범들은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경력이나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이력서를 재료로 쓴다.
과거에는 어색한 문장과 맞춤법 오류가 해외 사기를 알아채는 단서였다. 하지만 리 대표는 “AI가 사기의 양과 정교함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돈을 노리는 방식도 다양하다. 마키스 브라운은 몇 주 전 플로리다의 부동산 관리직을 제안받았다. 시애틀에 사는 그가 오후 6시에 대화를 나눴는데 상대 지역은 밤 9시였다. 조건도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이상했다”고 그는 말했다. 상대는 장비 구입비 명목으로 수표를 먼저 보내왔다. 전형적인 ‘가짜 수표’ 사기 수법이다. 다른 사기범은 신원조회 사이트로 유도해 30달러(약 4만원)와 함께 각종 개인정보를 넘기게 하려 했다.
리 대표는 당장 돈을 뜯지 않으면 장기전으로 간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명의로 대출이나 정부 지원금을 받아내거나, 여러 사람의 정보를 조각조각 모아 ‘합성 신원’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이 노리는 건 일자리를 급하게 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플랫폼들도 대응에 나섰다. 링크트인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가짜 계정 8900만개를 차단했다. 2022년 하반기(4500만개)의 두 배 수준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신고된 사기 시도 메시지의 약 90%가 대화를 검증이 어려운 개인 메신저로 옮기려 한다. 구인 사이트 인디드도 ‘인디드 채용담당자’를 사칭해 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구직자가 스스로 걸러낼 방법도 있다. 사업개발·마케팅 분야 일자리를 찾는 애슐리 카는 자리와 경력이 지나치게 딱 들어맞거나 급여가 비현실적으로 좋으면 일단 의심한다. 링크트인으로 온 제안이면 프로필 사진이 AI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지, 한 직장에 유독 오래 있었다고 돼 있는지, 평소 게시물 활동이 있는지 확인한다.
회사 공식 도메인이 아닌 주소에서 온 메일, 링크트인 대화를 곧바로 다른 앱으로 옮기자는 제안도 위험 신호다. 특히 지원 과정에서 돈을 요구하면 거의 명백하게 사기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사기가 구직자를 지치게 만든다는 점이다. 미국의 실업자들은 평균 6개월간 일자리를 찾고 있다. 몬스터 조사에서는 구직자의 절반가량이 자신이 받는 연락 대부분을 의심한다고 답했다.
카는 제목을 볼 때 잠깐 설레다가 곧 실망한다고 했다. 그는 “기회인 줄 알았는데 아니니까 짜증나고 지친다”며 “조금씩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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