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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락장의 결정적 계기는 글로벌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일제히 동조한 ‘개발 속도 조절’ 발언이다. 앤트로픽, 오픈AI, 스페이스xAI, 구글 딥마인드 등 첨단 AI 시장을 이끄는 4개사 CEO들은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며 AI 개발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방영된 CBS 뉴스 인터뷰에서 AI 발전 과정을 ‘1, 2, 4, 8, 16, 32’로 이어지는 곡선에 비유하며 현재는 그 곡선이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 당장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 전부 셧다운할 필요도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는 우리가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고에 경쟁사 수장들도 일제히 동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엑스(X)를 통해 “다리오의 말대로 프론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며 독립 평가자를 두겠다”고 했다. 그는 포천(Fortune)과의 인터뷰에서도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지 않을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역시 “올바른 방향”이라며 찬성의 뜻을 표했다. 평소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쳐온 4대 빅테크 수장이 하루 만에 한목소리로 AI 기술 위험성과 속도 조절을 언급한 것이다.
그간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견인해 온 AI 거품론 및 기술 폭주 우려가 이날 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정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500원(4.05%) 떨어진 24만 9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1만 5000원(6.35%) 내린 169만 7000원에 각각 거래됐다.
물론 증권가에서는 이번 악재를 과도한 시장 불안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내놓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급락의 핵심 팩터는 AI 개발 속도 조절 논란”이라면서도 “AI 개발 중단이 아니라 개발 속도와 안전성 검증을 조절하자는 성격이며 투자 사이클 둔화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자 속도 조절이 아닌 개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고, 이는 윤리를 비롯한 보안 시스템 강화와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37포인트(1.75%) 내린 806.27에 출발해 13.85포인트(1.69%) 내린 806.79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