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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000톤급 구축함 넘어 1만톤급 순양함 건조?…김정은 현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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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6.11.04 0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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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조선소서 기존 구축함보다 대형 신형 함정 포착
선수에 소나 탑재 추정 구조물…장거리 타격함 가능성
김정은, 조선소 현대화·지상도크 추가 건설 지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기존 5000톤급 구축함보다 규모가 큰 신형 수상전투함의 건조 현장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조 중인 함정을 두고 지난해 만든 구축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공언해 온 1만톤급 순양함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대형 수상함을 중심으로 장거리 미사일 타격 능력과 해상 작전 범위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하고 조선소 현대화 사업과 신형 군함 건조 현황을 점검했다. 조춘룡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동행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건조 중인 신형 함정을 둘러보고 “지난해에 건조한 구축함과 대비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하고 위압적인 자태”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새 함정에 대해 “복합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세계의 그 어느 나라도 가지고 있지 못한 작전능력을 보유한 전투체계로 건조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남포조선소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남포조선소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이번에 함정의 구체적인 규모와 함종, 무장체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개된 건조 현장 사진과 기존 구축함의 건조 과정 등을 비교하면 1만톤급 순양함 건조가 본격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의 사진 분석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신형 함정은 지난해 3월 남포조선소에서 포착된 5000톤급 최현급 구축함과 비교해 선수 부분의 구조와 선체 규모에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선수 하부에는 소나(수중음파탐지기) 탑재부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식별된다.

KODEF는 이를 토대로 신형 함정이 순항미사일 등 장거리 타격무기를 탑재하는 대형 수상전투함으로 건조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공개된 사진만으로 정확한 배수량이나 실제 소나 장착 여부, 무장 구성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23일 5000톤급 구축함 ‘최현호’ 취역식에서 1만톤급 순양함을 포함해 최현급 이상의 수상전투함을 매년 2척씩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북한은 올해 6월 최현호를 서해에, 9월에는 같은 급의 ‘강건호’를 동해에 각각 배치했다.

최근 위성사진에서도 북한의 대형 함정 건조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9월 남포조선소에서 대형 선체 구조물의 조립 작업이 진행 중이며, 1만톤급 순양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영상 분석업체 SI애널리틱스 역시 지난달 남포조선소 주변에서 대형 함정 건조용 자재와 신규 해군기지 조성 정황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남포조선소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 왼쪽 붉은색 구조물은 소나 탑재부, 오른쪽 노란색 구조물은 지지대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남포조선소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 왼쪽 붉은색 구조물은 소나 탑재부, 오른쪽 노란색 구조물은 지지대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북한이 기존 연안 방어 위주의 해군 전력을 대형 수상함 중심으로 개편하려는 점이 주목된다. 북한은 최현급 구축함에 함대공·함대함 무기와 함께 지상 표적을 공격하는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배수량이 두 배가량 큰 함정을 확보할 경우 더 많은 미사일과 탐지·전투체계를 탑재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시찰에서 조선소 현대화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해군력 증강 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박 건조 공정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지상도크 1개를 추가 건설해 함정 건조와 수리를 병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남포조선소의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대형 군함을 수용할 해군기지 건설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북한의 대형 군함 건조 계획이 실제 전력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당초 올해 10월 10일까지 세 번째 최현급 구축함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를 달성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대형 함정을 건조하더라도 탑재 무기와 탐지체계의 통합, 승조원 숙련, 정비 및 군수지원 능력까지 확보해야 지속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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