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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비는 어떻게 산후조리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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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18.06.26 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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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태항아리부터 덕혜 색동옷까지
왕가 유물에 왕실문헌 더해 출산·육아 다뤄
9월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국보 제177호 분청사기인화문항아리(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역국을 먹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만 상황에 따라 음식을 가려먹었거나 탕약을 제조해 마셨다고 합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의 윤진영 왕실문헌연구실장은 조선시대 왕비가 어떻게 산후조리를 하였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26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과 태항아리 조명’전에서 “왕가의 출산을 담당한 호산청 일기에 산후조리를 위해 당시 의녀들이 남겨놓은 기록이 있다”며 “조선 왕가의 산후조리법은 현대의학에서도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선왕실의 출산과 아기의 태를 항아리에 담아 보관한 안태에 관련한 유물과 문헌자료를 종합적으로 소개한 전시가 27일부터 9월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왕실의 새 생명 탄생에 대한 염원을 시작으로 왕실 여성의 임신과 태교, 아기씨의 탄생과 양육 그리고 태실 조성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선보인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유물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의 문헌자료가 더해졌다.

세종·단종 태실 보수사항을 기록한 의궤(사진=문화재청)
전시는 총 4부로 구성했다. 한 번에 알을 많이 낳는 베짱이과 곤충에 비유해 부부의 화합과 자손의 번창을 바랐던 ‘종사지경’부터 왕가의 새 생명이 탄생하는 장소인 산실청과 양육을 담당한 보양청, 유모인 봉보부인 등을 담은 ‘고고지성’, 아기씨의 태를 정갈하게 갈무리해 좋은 땅에 묻고 태실을 조성한 조선의 안태 문화를 소개한 3부 그리고 태를 담은 다양한 도자기를 조명한 4부다.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시를 쓴 영조의 글씨 현판부터 덕혜옹주가 아기 시절에 입었던 당의와 치마, 왕세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례병풍, 헌종의 태를 보관한 석난간 조성과 배치에 관한 의궤 그리고 세종대왕부터 숙종까지 왕의 태를 담았던 조선시대의 항아리를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태항아리 전시의 경우 분청사기부터 백자까지 조선시대의 도자기 발달상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177호 분청사기 인화국화문 태항아리도 전시해 보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

특별전 기간에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내달 26일에는 신병주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강연하는 ‘조선왕실의 출산과 태의 의미’, 김경중 경기도자박물관 학예연구사의 ‘17세기 중엽 조선백자 태항아리의 편년 및 제작 양상’, 백은경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진행하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조선왕실 태항아리’가 열린다. 8월9일에는 윤진영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장의 ‘조선왕실의 장태문화와 태실 관련 회화자료’, 박용만 장서각 책임연구원의 ‘조선시대 국왕의 탄생이야기’, 이욱 장서각 전임연구원의 ‘조선 시대 왕실의 안태와 가봉의식’ 등 6개의 강연을 마련했다.

지병목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조선 왕실이 어떻게 출산을 했고 육아했는지와 태를 어떻게 보관했는지 조명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극 등을 통해 소개된 왕실의 출산과 육아와는 다를 것”이라 강조했다.

왕세자 탄생 축하의례 병풍(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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