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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증시전망 안돼!`…증권사 입 단속 나선 中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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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1.06.02 17: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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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인민일보 자회사 증권타임즈, 논평 통해 증권사 비판
금융당국 소식통 인용하며 "특정한 지수 목표치 동의 안해"
상하이지수 4000 전망한 궈타이주난증권 보고서 급히 삭제
증시 자금유입 따른 위안화 절상, 주식 버블 견제하는 차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위안화 강세와 해외자금 유입으로 시장을 냉각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국 금융당국이 급기야 자국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증권사들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장밋빛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삭제하는 등 당국 눈치를 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회사인 증권타임즈는 이날 회사의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주식시장 내 일부 전망은 엉뚱할 정도이고, 일부 (투자)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과장되거나 공허한 용어들을 사용하곤 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특히 증권타임즈는 당국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현재 금융당국은 특정한 지수 목표치를 제시하는 업계 관행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하면서 “(증권사의) 리서치 의견은 객관적이고 전문적이고 신중하면서 자의적인 것은 피해야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자국 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위안화 절상을 완화하는 한편 금융시장 내 투기적 행위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노력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계속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그나마 위안화 강세가 이런 충격을 일부 완화시켰지만, 위안화 강세로 해외 자금 유입이 거세질 경우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과열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14년 만에 처음으로 외화 지급준비율 인상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증권타임즈는 이날 논평에서 구체적인 증권사나 애널리스트를 거명하진 않았지만,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표적이 된 증권사는 궈타이주난증권으로, 이 증권사는 지난달 23일 회사 위챗 계정에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올린 바 있다. 현재는 3500대 후반 수준이다. 그러면서 이 같은 증시 랠리 덕에 증권사들과 은행들, 국영 매수기관, 개인투자자 등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보고서가 나온 다음날 곧바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7개월 만에 최대인 하루 2.4%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당국의 경고 메시지가 나오자 궈타이주난증권은 자체 위챗 계정에 올라와 있던 시장 전망 보고서 등을 잇달아 삭제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공식 답변을 피하고 있다.

켄 첸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증시 전망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시장 내에서 투자자들의 매수와 매도 러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광란의 상승랠리도, 거대한 폭락도 원하지 않으면 완만한 상승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규제 당국이 자국 내 증시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를 관리하는 일은 그다지 낯설지 않은 일이다. 중국 당국은 과거에도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시장을 냉각시키기 위해 국영 언론을 동원하거나 증권사 창구를 통해 지침을 내놓으면서 시장 내 매도세를 유도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증권규제위원회는 최근 몇 년간 이 같은 직접 개입을 피하는 대신 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해 왔지만, 중국 정부는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는 잠재적인 자산 거품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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