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대장암의 수술 위치에 따라, 수술 후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의료원장 겸 병원장 고동현 신부)은 외과 이재임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수술 후 절제 부위에 따라 장기적인 대사질환 발생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대장암의 우측·좌측 결장절제술 후 대사질환 발생 위험: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라는 제목으로 미국대장항문외과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Diseases of the Colon & Rectum(DC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교신저자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외과 이재임 교수, 제1저자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오수영 임상전임강사)은 한국암등록통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 등을 연계한 국가 단위 빅데이터(K-CURE)를 활용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8288명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8288명의 환자 중 우측 결장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3253명, 좌측 결장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4975명이었으며 추적관찰기간 중앙값은 4년이었다.
추적관찰기간 동안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대사질환인 ▲당뇨병(4.4%) ▲고혈압(12.8%) ▲이상지질혈증(14.2%)이 새롭게 발생했다.
특히 다변량 분석 결과, 우측 결장절제술 환자는 좌측 결장절제술 환자에 비해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이 약 20% 낮았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HR 0.80, 95% CI 0.71-.0.91). 반면 당뇨병과 고혈압 발생 위험에서는 두 군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측 결장절제술 과정에서 담즙산 재흡수의 주요 부위인 ‘말단회장’과 소장-대장의 경계 역할을 하는 ‘회맹판’이 함께 절제되면서, 담즙산의 장간순환과 장내 미생물 환경에 변화가 생긴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콜레스테롤 대사에 영향을 미쳐 혈중 지질수치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성모병원 외과 이재임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대장암 발생과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대장암 수술 자체가 이후 대사질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결장 절제 위치에 따라 수술 후 대사학적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규모 전국 단위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암 생존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재발 감시뿐 아니라 대사질환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좌측 결장절제술 환자에서는 수술 후 정기적인 지질검사와 심혈관계 위험인자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향후 담즙산 분석과 장내 미생물 연구를 통해 절제 위치에 따른 대사 변화의 기전을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